3. 수의사 직업의 고충과 보람
현실과 이상의 간극
처음 수의사가 되었을 당시 저는 순수했던 건지 순진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수의사로서 자질과 실력만 있으면 충분하다 생각했습니다. 수의학 지식을 많이 알고 진료만 잘하면 모든 게 다 잘 풀릴 줄 알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경영자의 두뇌와 마인드, 태도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동물병원은 일종의 자영업이자 서비스업이었습니다.
수의사의 마음을 몰라주는 환자
반려동물은 사람과 대화가 통하지 않다 보니 여기서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아픈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신체검사와 함께 다양한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수의사의 마음을 몰라주고 완강히 거부하거나 강하게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격성이 높은 동물을 진료할 때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됩니다. 최대한 조심하지만 물리거나 할퀴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이런 환자는 수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게 제한적이거나 거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입원 처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퇴원을 시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