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남자 환자들에게 이제 좀 쉬면서 일하라고 하면 제일 많이 하는 대답이 서글프게도... 내가 돈을 많이 못벌면 와이프에게 무시당하거나 이혼당할 수도 있다라는 강박.
20대 미혼일 때는 그냥 사람 좋았던 사람들이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 당연히 책임감도 강해져야 하겠지만, 그 선을 넘어서 위기감으로 쉬지 않고 일한다고 한다면 문제이긴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일한다면 행복한 마음도 없고, 스트레스는 쌓이고,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니 몸과 마음이 지치는... 가정이 안식과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짐으로 느꺄지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하여 통증으로...
점점 이런 환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모두 위로와 용기를 줄 수는 없지만 제 환자들과 엑친들이라도 힘 내시고 의무감으로 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두 딸을 둔 40대 가장으로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가장의 무게란 책임감과 의무감의 다른 말이겠지.
가족을 잘 부양해야 한다는, 가족 모두를 풍족하고 풍요롭게 해줘야 한다는, 가족 모두를 항상 늘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압박감과 중압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거나 삐거덕 거리면 마치 내가 잘못해서,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서, 나태하게 살아서 그런 것 같아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실 그게 아닌데. 충분히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위 조건을 다 충족하기엔 애초에 불가능에 가깝고, 충족을 위해 나 혼자만 고군분투해야 하는 일도 아닌데. 가족이란 어느 조건이 꼭 충족돼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게 아닌데. 서로 같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가족이고 그 자체가 행복인데.
이젠 조금은 안다. 그래서 내려놓을 줄도 안다.
애써 불필요한 가장의 무게를 지려하지 말자. 투 머치다. 가족을 위한답시고 오버하지 말자. 그럼 나만 소진되고 가루가 된다. 그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살면 된다.
가족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나를 먼저 생각하자.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가족을 챙길 수 있다. 나 하나 돌보지 못하고 내 행복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무슨 가족을 돌보고 가족의 행복을 책임지겠는가.
내가 힘들고 지치면 가족도 느낀다. 그리고 전염된다. 같이 힘들고 지치고 불행해진다. 서로 미안해하고 서로가 죄인이 된다. 내가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