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시카 마케터 Aug 14. 2023

제약영업 ... 그거...

오해는 그만!!

제약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당시 MBC 기자로 일하던 동아리 선배오빠를 지인의 결혼식에서 만난적이 있다. 내가 제약회사에서 일한다고 하자… 선배 왈

“너 상품권 사서 의사들에게 돌리고, 하는거 말이지? 나도 취재하면서 좀 알고 있지…!!” 라고 오래간만에 만난 이들 앞에서 아는 척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렸는지 모른다. 그 말을 듣고 차에 타서 강릉에서 서울까지 오는 동안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제약영업을 하면서 돈을 주거나, 리베이트가 공공연히 존재했던 시절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외국계 제약사 뿐 아니라 국내사도 리베이트를 금한지는 오래되었다.

물론 그건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일이 있겠지만, 제약영업에 몸담고 있는 모든 영업사원들이 하는 일은 아니다. 설사, 다들 하는 일이더라도 그런 말을 꼭 사람들 앞에서 해야했을까? 얇게 아는 지식을 마치 정석인양 이야기 하는 것이 기자들이 하는 일인가?

4주간의 교육을 받고 세계최고의 제약회사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뿜뿜이던 나에게 오빠가 던진 그 말은 많은 뾰족한 돌로 내 생심장을 찌르는 듯 아팠다.

며칠이나 취재를 했을까?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애처롭게 처다 보는 그 모습에서 나는 적지 않이 불쾌했고, 며칠 취재한 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자들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되었다.


항상 좋은 선배로 남아있던… 사실 그보다 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선배 오빠였지만, 난 그 이후 선배의 결혼식에 안가는 뒤끝을 남기며, 오빠와는 작별 했다.

다시 만난다면… 결혼식에 안간이유가 오빠에게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선배가 무심히 던진 말 한마디에 뒤끝이 남아서...'라고 꼭 이야기 해주리라…

작가의 이전글 제약회사에 다닙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