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화수목금토 vs 월화수목금토일!
달력을 볼 때 보통은 한 주의 시작이 일요일이다. 일월화수목금토. 그럼 토요일이 한 주의 끝인 주말이 된다. 빨간색의 일요일로 시작해서 파란색의 토요일로 끝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어릴때 부터 내 머릿속은 월화수목금토일이었다. 한 주의 시작은 월요일. 그리고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끝난다. 학교를 가고, 출근을 하면 평일은 무언가 계속 하고 있으니까 월요일을 시작으로 생각하는 게 생활 패턴에 더 맞았다.
달력은 일요일부터 시작되니 생활 패턴을 유지하려면 항상 머릿속에서 생각을 해야했다. ‘달력은 일요일이다’라는 점을 떠올리면서 일정을 봐야했는데, 아주 가끔 헷갈려서 요일이 하루씩 밀리기도 했지만, 월화수목금토일의 일정은 익숙해졌다.
다이어리를 살 때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걸 찾았지만 잘 없었다. 그래도 평일의 칸을 많이 주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반씩 줄여서 나오는 다이어리들이 있었기에 생활 패턴에 맞출 수 있었다. 컴퓨터를 쓰고 스마트폰을 쓰면서는 ‘한 주의 시작 요일’을 바꿀 수 있는 설정들을 찾게 되면서 머릿속의 생각과 맞출 수가 있게 되었다. 요즘은 새로운 캘린더 앱을 만나면 그런 옵션이 있는지 부터 살펴보게 된다. 있다면 매우 사용자 친화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요즘은 책상위에 미니 달력을 두는데, 여전히 한 주의 시작이 일요일이다. 그래도 만년 달력은 세로줄을 밀어서 요일을 맞출 수가 있고, 요일도 내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어서 한 주의 끝을 일요일로 맞춰두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밀어주면 된다.
금요일에 적어 둔 다음주에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어 둔다. 월요일은 출근 후에 목록에서 이번 주에 할 일을 확인하고, 대략의 시간 계획을 세워본다. 새롭게 추가되는 일은 항상 생기는 것이라 월요일에 확인하는 일정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여유(슬랙)가 있어야 생각도 정리할 수 있고 자료도 찾아보고 새로운 작업에 시간을 나누어 줄 수도 있다. 대략 30% 정도는 여유가 있게 시작을 하는 것 같다.
일을 한지 오래되었어도 얼마나 걸리는 일인지 정확하게 맞추어 쓰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집중해서 잘 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여기저기에 신경이 분산되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서 계획한 시간을 못쓰게 되는 일도 있으니까. 여유라는 것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20251117. 1,168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