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2020년을 미리 보다
2012,2013년에 이어서 3년만에 다시 바르셀로나의 MWC행사를 찾게 되었다. 세계 3대 IT Show는 CES, MWC, IFA 인데 상반기에 주목을 받고한 해를 이어갈 이슈들은 CES와 MWC의 공통 분모를 보면쉽게 이해할 수 있다.
CES는 가전 전시회로 출발하여 올해 부터 소비자 기술로 더 확장되었고, MWC는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미팅에서 전시가 커지고 확대된 경우인데 통신사업자의 변화 노력도 볼 수 있지만, 통신생태계를 이용하는 다양한 사업자와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모델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되었다. 전시회를글과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와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누군가의주관적 관점이 들어가서 필터링된 내용 보다는 현장에서의 분위기와 역동적인 모습들을 보는 것이 훨씬 현실감도 있고,자신만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도움이 된다.
Mobile과 Data의 시대
MWC 2016의 모토는 “Mobile is Everything”으로모바일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다양한 기술과 시장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는 듯 했다. 이제 모바일이 일상화되었고, 스마트폰이 아닌 모바일이라는 개념이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장이 되었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올해는 참관객 수가 10만명을 넘어서 통신과 모바일이 이끄는 새로운패러다임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행사의 시작부터삼성전자의 Unpack 행사에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나타나서 VR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올해 행사의 주목할만한점을 꼽아 보자면 VR, 5G 통신, Internet ofThings, Connected Car가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고, 스마트폰 이외에도 wearable, smart watch, fitness tracker 등 다양한 device들이 전시되었다. 이러한device의 활용예로 언급되는 것들 것 대부분 sensing, 생체인증, mobile payment, mobile advertisement 등이며, 이를위한 기술로 human data collecting, big data, deep learning, dataanalytics, visualization 등을 언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많이 보이는 부분은 Smart Home, Smart City와 같이 대규모 산업 분야를 대체할만한 스토리들이었으며, 농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분야에 기술을 접목하여 혁신할 수 있는 모습들도 예전보다 더 많아지고 구체적으로 보여지고있다는 점이다.
전시장을 다 둘러본후에 드는 느낌은 스마트폰은 기술적으로 정점을 찍었고 더 이상 놀라운 기술이나 스펙은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인데,국내외 업체들, 특히 중국의 다양한 제조사들이 비슷비슷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나와서 전시하는것을 보니 제조나 소비에서 일상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 MWC 2016에 대한 리뷰를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1. Moible is everything
이번 MWC의 모토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키워드로 뽑았다. 모바일이 중심이 되다보니 인증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자기 자신, 자기가가진 것, 자신만 아는 것 중에서 생체 인증, 스마트폰 인증, PIN번호 인증 들이 다 모바일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payment 시장을 키우는 동인(driver)는 모바일 환경과 스마트폰이되었다.
올해는 Web과 관련된 솔루션은 눈에 띄지 않고 대부분이 mobile first도아닌 mobile only를 이야기 한다. 내년이면 이것도지나가고 어디에나 모바일이 흘러 넘쳐서 굳이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될 테고, 그럼 mobile is nothing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올해 여름에열리는 MWC 상하이는 mobile is ME라고 슬로건을뽑았는데, 사용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바일 월드를 잘 나타내는 말인 것도 같다.
2. VR(Virtual Reality)에대한 높은 관심
전시장을 걷다 보면 부스 몇 개만 지나도 VR을 보기 위한HMD(Head Mount Display)가 놓여 있다. 여기도 VR, 저기도 VR이어서 체험하려는 줄도 길었는데, HMD를 쓰고 두리번 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실제 환경에서는 매우 웃기기도 한데 사용자는 매우 높은 몰입도를보였다.
인기있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롤러코스터나 Vivo와 SKTelecom의 해저탐험 등은 마지막날까지 줄이 너무 길었기에 체험을 위해서 포드 자동차, GoPro, AT&T의 VR을 사용해 보았는데 포드는 자동차의조수석에 앉아서 옆의 파트너가 바꿔주는 음악에 맞춰서 수영장, 클럽,다시 조수석을 오가는 스토리였고, GoPro는 자전거를 타고 건물의 옥상과 옥상을 아슬아슬하게뛰어넘는 extreme sports의 체험이었다.
AT&T는 cybersecurity center인데 도시의 관제센테에서 시작하여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헬기를 타고 출동하여 문제를 해결한 후에 스마트카를 타고 돌아오는 시나리오였다.
체험의 결과는 HMD를 쓰고 있는 동안에는 외부의 실제 환경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머리를 두리번 두리번 하면 다른 쪽까지 360도의 뷰를 제공한다는점, 다만 렌즈의 끝 부분에서는 화면의 왜곡이 발생하였다. 그리고가장 큰 문제는 서있거나 앉아서 체험하는데도 실제 상황처럼 어지럽거나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VR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디바이스나 시스템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소비를 할 수 있는컨텐츠가 제공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라는 점이다.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만 타고 물고기나 잡고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중간에 Google에서 진행하는 Tango Project를 체험할 기회를 Accenture Digital관에서 얻었는데 태블릿을 들고 증강현실(AR :Augment Reality)을 이용하여 Fiat 500 자동차를 둘러보는 형태였다.
결국 가상환경이나 증강현실을 혼합하여 MixedReality(MR)가 기술적으로 적용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나 가상 체험관들이 가장 먼저 시작될 수 있는 분야일 것 같고, 박물관의 작품 투어, 실험 실습을 위한 환경의 체험, 재난 상황에서 로봇을 이용하는 콘트롤 센터 등이 현실적인 활용 분야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3. Connected Car
VR 다음으로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부스마다 서 있는 자동차들과 여기에 적용되는connected 기술과 서비스였다. 자동차 대시보드에서 보여지는 정보들과 외부의 카메라와센서들을 통해서 수집되는 데이터들, 그리고 자동차 한 대의 정보 뿐만 아니라 도로 위의 사물을 인식하고, 네비게이션을 통해서 데이터를 수집, 분류, 학습하는 과정들이 거대한 빅 데이터를 이루는 형태인데, 끊임없이흘러나오는 정보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처리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자동차 산업은 중요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었다.
내연기관을 가지고사람이 조작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이 100년만에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자동차 내부에서의 사용자 경험은 아직 적극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전기로 동력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데이터 처리 능력을 중심으로 하여 디지털화된 위치 정보, 네비게이션 경로, 교통량 정보 등이 통합되어 최적의 경로를 자율 주행하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었다.
자동차가 아니라소프트웨어가 주인인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되었으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더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포드 자동차는 우버의 확산에 따라 사람들이 더 이상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 이용만 하는 시대를 대처하기 위하여 자동차 공유 업체를 인수하기도 하였고차량의 위치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빅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한 최적화된 자동차 배치를 고민할 것이고, 개인소비자가 아닌 우버와 같은 회사에 차를 공급하기 위한 전략까지 고민하고 있었다. 포드는 계속 자동차를생산할 것이고, 이를 판매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시장에 맞춰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전통적인 제조-유통-판매-사후관리의 시스템을 파괴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게 될 것이다.
4.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의 구체화
전시장에서 IoT라고 써놓지 않으면 유행에 뒤쳐지는 분위기였는데, 막상 내용을보면 특별히 사물인터넷스러운 점을 알기 힘든 부스도 많았다. 하지만 예전보다 기술적인 고민과 시도는많아졌고,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컨셉도 많이 눈에 띄었다.
사용자를 인증하기위한 수단으로 흔히 보이는 것이 터치를 활용한 지문인식인데 특이한 건 디지털키로 인증하는 진짜 자물쇠도 있었고,스마트폰으로 도어락을 열 경우 스마트폰이 방전되면 급속으로 문을 열 만큼만 충전해 주는 시스템이 도어락에 붙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IoT는 다른 무엇과 연결해 준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고, 연결성을가진 이후에 데이터를 수집, 분석, 결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것 까지 이야기가 되었는데, 아직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개별적으로 찾기 힘들었다.
사물인터넷과 관련해서 글로벌 기업들은 스스로 보안을 해결하려는 분위기였는데, 인텔은 맥아피를 인수하여 보안을 내부화하였고, 쓰러져간다는 NOKIA도 자체적인 보안을 이야기 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여기서대부분은 데이터의 암호화와 통신 구간 암호화, 기기 인증과 데이터의 익명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개인이 활용할수 있는 측면에서는 Smart Home과 관련된 센서와 게이트웨이 솔루션이 많이 보였는데, 가정내 다양한 전기, 수도, 에너지등을 계량하고 감지하여 게이트웨이에서 모니터링 하고 사용자에게 알리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홈 네트워크 구성과 큰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는 점이 아직까지의 한계라고 하겠다.
오히려 산업적으로농업을 자동화하고, 산업 현장의 안전을 모니터링 하며, 교통트래픽을 기준으로 최적화하는 형태의 사물인터넷 활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었는데, 가정과 공장, 농장, 건설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이 활용되는 구체적인 모습이 소개되었다. 실제로 이를 활용하여 원가를 절감하고 사고를 예방하며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사물인터넷 솔루션의 적용 분야갸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5. 제조의 평준화, 스타트업의 시대
이제 제조사는손쉽게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와치, 피트니스 웨어러블을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스펙의 차이는 거의 없고, 품질의차이도 크게 없는 듯이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화웨이 등은 스마트폰 이후의 시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웨어러블은스마트워치와 함께 손목위를 떠나는 경우가 드물었고 보여주는 정보도 비슷비슷해 보였다. 새로운 활용도를찾아내지 못해서 돌파구가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까. 그래도 스마트워치는 네모난 형태에서 동그란전통적인 시계 모양이 대세가 되었고 또다른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할 시기인 듯 싶었다.
통신사업자들은너도나도 5G를 경쟁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초당 20Gbps의속도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들을 했는데 화웨이만이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4.5G를이야기 하고 있었다. 마치 4G시대 이전에 LTE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던 분위기와 비슷했다. 화웨이는 5G 시대를 준비하는 다양한 인프라와 플랫폼, 중계기 등을 꾸준히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텔, VMware, LG, SONY, KT, SKTelecom 등 글로벌 사업자들은 자신만의 내용으로 부스를 채우지않고 다양한 협력업체와 스타트업들에게 공간을 내어주었고, 4년차 이하의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4YFN(4 year from now) 전시관에는 국가별, 기업별로후원하는 주체에 따라서 독립적인 텐트를 꾸미고 함께 홍보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에게서 찾고자 하는 흐름을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마무리하며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플랫폼이나 서비스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전시장에 있는 각 요소들을 다 연결하면 변화하고자 하는노력을 하나로 뭉쳐서 더 빠르게 우리가 생각했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의교통과 물류 측면에서 보자면 커넥티드카들로 채워진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을 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된경로를 이용하게 되며,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버를 이용하는 것 처럼 소비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쇼핑을 하고 업무를 보게 되어 컨텐츠를 생산하고 결제하고 소비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자동차 안이 될 것이다.
Connected everything의 시대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data에대한 관점과 해석일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얼마나 좋은 알고리즘으로 control & forecasting을 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러한 환경에서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이 핵심이 아니라 사물간의 연결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상호작용이 중요할것이며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관리하고 시각화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진정한 디지털 비즈니스와디지털 이코노미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좀 더 현실적으로 느끼고 고민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윤리, 법률, 철학적 이슈들과 함께 보안이라는 산업의미래도 더 큰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분야가 어떻게 변화할지 항상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필요하다. 그리고 그 고민을 할 시간은 그리 길게 남은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