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의 가방 싸기

빠진건 없을까 자꾸 돌아보게 된다.

by 이웃의 토토로

꽤 들뜬 마음과 걱정 반으로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세면도구, 수건, 담요, 속옷 그리고 몇 가지 물건이 더 있었고 실내화도 챙겼다. 1만mA 베터리 두 개는 풀 충전을 했고 블루투스 이어폰도 있는대로(4개나 된다) 충전 케이블에 물렸다. 배고프고 심심할 때 먹을 간식도 이것 저것 챙기니 평범한 크기의 종이봉투 하나 가득 담아가야 할 것 같다. 텀블러도 세 개를 꺼내두고 아침에 골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일 아침에는 세면도구와 충전 케이블을 챙겨서 가방에 넣고 텀블러에 물을 담아 실으면 될 것 같다.


마치 짧은 2박 3일 정도의 여행을 가는 것 처럼 물건들을 챙겼다. 내일은 11시 반 정도에 전화가 오기를 기다려 와이프를 병원에 입원 시키는 날이다. 모레 짧은 수술을 할 예정이고 글피에 퇴원하는 3일 간의 일정이다. 작년 3월부터 여러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하고 확인을 했다. 6월부터 3차 진료기관으로 상급 종합 병원인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에 가서 다시 촬영과 검사를 했다. 12월초에 수술을 결정하고 날짜를 잡았는데 의사의 일정보다 병실이 있는지가 먼저라고 한다.


병실이 있다는 연락을 내일 퇴근전까지 받지 못하면 수술도 자동 연기가 된다. 3차 진료기관으로 중증 환자와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모이다 보니 병실이 부족하다. 몇 시간 대기 하면서 보면 정말 많은 환자들이 2~3분 정도 의사를 만나고 진료를 보고 다음 일정을 잡기 위해서 기다린다. 병원이란 곳이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1차 2차 진료기관을 거쳐야 올 수 있는 상급 종합 병원은 그만큼 더 아파보이고 어려운 환자들이 많다.


의사란 직업이 하루종일 아프고 힘든 사람을 상대하면서 시달리는 걸 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힘들게 공부하고 면허를 얻게 된 결과로 돈을 많이 벌고 명예로운 것도 있겠지만 워라밸이 좋은 직업은 아닌 것 같다.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많이 받고 흔히 말하는 기가 빨리는 자리인 것 같다.


내일 가방을 다 싸놓고 조신하게 전화 연락을 기다려야 한다. 긍정적인 연락이 오기를, 그리고 수술도 잘 되기를 희망한다.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환경이 좋지 않지만 짧게라도 계속 글을 쓰려고 생각중이다.


20260128. 1,104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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