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친절하다.
병원에 온 사람들은 누구나 아프다. 어디든 아프고 짜증이 난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 만난 병원 직원들은 하나같이 친절했다. 접수 창구의 직원은 질문에 빠짐없이 대답하고 설명해 주었고, 입원 안내 센터의 직원도 무척 친절했다. 병실에 올라가니 간호사들도 바빠서 신경을 잘 써주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아주 많이 친절했다.
엄마와 아빠가 오랜 시간 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그 특유의 분위기를 잘 안다. 당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항상 피곤한 얼굴에 바빠서 정신없는 표정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을 만났다. 무엇 하나 먼저 물어보려면 매우 미안했고 질문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물론 대답도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오랜 시간 기다려야 겨우 들을 수 있었다.
오늘 만난 병동의 남여 간호사들은 미소는 기본이고 부탁하는 말투와 친절한 설명에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수술실에서 환자를 태우고 이송요원이 밀고 올라오는 침대가 들어올 때 마다 필요한 인원보다 한 두 명이 더 많게 달려와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몇 시간 동안 쉬지않고 이어졌다.
3차 상급병원에 입원했다면 쉬운 환자는 별로 없을텐데 능숙함을 넘어서 친절함이 몸에 베어있는 간호사와 주치의를 만나니 병원이라는 곳이 주는 부담감과 다르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병원도 서비스 마인드가 높아졌고, 환자들의 어려움을 먼저 살펴주는 느낌이랄까.
확인 요청을 하는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엄청난 속도였다. 복도에서 살펴보니 예전보다 환자 수는 적고, 간호사 수는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전문성을 갖춘 것에 더하여 친절함을 가지고 있으니 환자들도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다인실에서 각자의 담당 환자에게 설명해주는 것을 커튼 너머로 듣고 있자니 조급한 마음은 사라졌다.
아이유 노래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웃고 있는 저 여자 모퉁이를 돌아도 아직 웃고 있을까 늘 궁금해요.”
저녁을 먹고나서 병원 지하에 있는 팔라조 아이스크림 가게가 늦은 시간인 9시까지 문을 열고 있어서, 내려가서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나눠먹었다.
20260129. 1,061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