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끝 그리고 4월 32일

좋아하는 Love Letter의 OST를 들으며.. 올해 겨울도 끝.

by 이웃의 토토로

3월에 휴일과 야근과 휴일이 반복되면서 날짜와 요일감각을 잃었다. 내일은 4월인가 하는 생각을 어제와 오늘 계속 하는 중이다. 보통 설연휴가 지나고 나면 한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회사도 계획을 다 세우고 조직도 정리가 되어서 업무가 돌아간다. 연말정산도 끝나고 연봉협상도 끝나고.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마무리가 되어서 신경쓰도록 남겨지는 것이 별로 없다.


어제 브런치 방문자가 5만명을 넘었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2015년 11월부터 IT 뉴스, 영화와 보안, 독립서점 여행기, 커리어에 관한 페이스북 글 옮겨적기, 그리고 신변잡기적인 글들 몇 개로 채워왔다. 굳어진 머리와 짧아진 글쓰기를 다시 잡기 위해서 작년 10월부터 하루 천 자씩 글을 쓰기로 했고 오늘까지 169개의 글을 올린다.

처음에는 뭘 써야할지 고민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 지금도 아주 개인적이지도 않고 아주 전문적이지도 않은 어정쩡한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의도했던 생각하기와 글쓰기에 대한 도움은 되었다. 정신없던 3월에 올해의 목표가 세워졌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간을 써야 한다. 업무적인 역량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발전이기도 한 방향이 정해져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두 방향이 달라서 시간을 쏟아붇기가 애매했었다.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건강 문제로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돌봄을 위해서 20년 동안 하던 학원 강의도 그만둬야 해서 소득은 줄었고 지출하는 방향도 완전히 바꿔야 했다.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마음이 느슨해지니 살도 다시 찌고 있다. 4월에는 리셋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식단도 변화를 주고, 과자도 줄이고(?!), 책을 포함해서 콘텐츠를 보면서 익히는데 시간을 훨씬 많이 써야 한다. 물론 가족과의 시간도 유지를 해야 한다.


오늘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3월은 오늘로 끝났다고 하고, 내일부터 4월이라고 하자. 달력에 써있는 날짜가 무엇이 중요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지. 천 자씩 쓰는 일기도 매일 쓰는 압박에서 벗어나서 일상에 있었던 일과 생각들을 종종 적는 것으로 변화를 주려 한다.


그래서 나의 2026년 3월은 오늘까지고 4월은 이틀 더 늘어나서 4월 32일이다.


20260329. 1,121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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