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게임을 누가할까?

아무도 안하더라..

by 이웃의 토토로

거의 일 년 반 만에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켰다. 시스템 업데이트 부터 엄청난 양의 다운로드를 받는다. 애플워치의 업데이트가 4G가 넘어서 그 시간에 들어온 것인데 바로 실행되지 않는다. 시스템 업데이트 후 게임 타이틀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되어 있어서 다시 업데이트 줄이 길어진다.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려고 들어온 건데 PS5의 업데이트가 다 끝나고 애플워치 업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아이폰의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며 정리하라는 팝업이 떴다. 여유공간이 없어서 설치 파일을 받지 못하다니. 저장공간을 둘러보니 카카오톡에서 주고받은 데이터가 50G다. 카카오톡의 데이터 관리 메뉴에 들어가서 와이프와 주고받는 방을 제외하고 크기가 큰 곳의 사진과 동영상을 삭제했다.

쓰지 않아서 구름표시가 붙은 앱인데 데이터가 2G가 넘게 쌓여있다. 앱을 다시 설치하고 어떤 파일인가 보니 2022년에 업무로 녹화해둔 파일이다. iCloud로 백업을 하고 삭제했다. 정리하는 김에 오래된 앱도 몇 개 지웠다. 여전히 앱들이 많아서 잘 안쓰는 앱을 찾으려면 한참 넘겨봐야 하는데 조금씩 지워나가는 중이다. SKT에서 KT로 이동했으니 관련된 앱도 새로 받고 지우고 해야 한다.


PS5의 다운로드가 끝나고, 아이폰에서도 공간을 확보하니 시작하려는 순서가 바뀌었지만 아무튼 업데이트가 다 되었다. 지금 사용하는 애플 제품들이 256G로 저장 공간을 맞춘 것들인데 다음 제품부터는 512G나 1T로 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나오는 사양은 기본이 512G로 올라갔으니 메모리는 점점 커진다.


PS5를 켠 김에 예전에 한참 하던 베틀필드 게임을 불러왔다. 백업용 D drive에 넣어두어서 다시 복사하는데 시간이 또 걸렸다. 베틀필드 4는 마지막 플레이가 2016년이었고 베틀필드 하드라인은 2015년이었다. 10년 전의 게임을 시작하면서 지금도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의 게임이라 멀티플레이용 서버가 아직도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도 들었다.


두 게임 다 싱글 플레이가 되고 (이전 데이터가 없는지 처음부터 시작한다) 멀티플레이용 서버도 아직 들어가서 게임이 시작된다. 하지만 광활한 맵 위에 플레이어는 혼자였다. 요즘 게임은 멀티플레이를 할 인원이 안차면 시작이 안되지만, 이 시절 게임은 계속해서 사용자가 합류하는 시스템이라서 맵에 혼자 던져졌다.


맵을 보면서 기쁜 마음에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기억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긴장하면서 숨죽이며 뛰어다니던 곳을 이동수단을 타고 달려보고 탱크로 마음껏 부셔보고 뛰어서 지나가보았다. 마치 지구 종말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처럼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게임을 종료하면서 다음에 접속하면 그때는 서버 연결조차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맵을 다 들어가볼까 싶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재미있지 않았다. 10년 전의 길 모퉁이를 잠시 돌아본 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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