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에 확실한 것은 커리어의 방향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는 즈음부터 세계 경제는 저성장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었다. 예전처럼 두 자릿수의 성장률은 볼 수가 없고, 한 자릿수의 3% 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구 감소의 예상 시나리오와 함께 고령화 및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며, 취업과 일자리를 가지는 것이 삶의 매우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취업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고, 취업 후에도 더 좋은 직장을 위해서 또다른 것들을 포기해야 하고 있다. 연애, 결혼, 주택, 노후 등등..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이제는 매우 부러워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니..
이러한 흐름에 최근 더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것이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주류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며, 2019년을 관통했던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무역 전쟁이며(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2019년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세계적인 shutdown 사태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우리에게 희망적인 이벤트는 일어나지 않고, 점점 나쁜 일들이 겹쳐서 발생하는 것일까? 물론 인생은 쉽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세상도 만만하지 않고 어려움을 도전하고 극복해나가야 하는거라지만..
우리는 과거보다 더 깊고 넓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Uncertainty의 시대, 이러한 흐름속에서 어떻게 커리어의 방향을 잡고,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일까?
남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 보다 잠시 앉아서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적지를 모르고 일단 뛰기부터 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지향점을 알고서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일수록 내가 어느 쪽으로 가는지를 정하고 알고 있어야 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Uncertainty에서 “un”을 띠어야하지 않겠는가. (글씨를 그린거 같지만 사실.. 그렸다..)
출발점은 비슷하다고 해도 나아가는 속도와 방향성에 따라서 우리는 전혀 다른 곳에 서있게 된다. 속도와 방향성을 중심으로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
살아가면서 대학에서 배운 하나의 전공으로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은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나 가능했고,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인 에코세대에서도 몇 개의 전공이나 지식, 경험을 가지고 몇 개의 회사를 옮겨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커리어 패스가 되었다. 앞으로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는 더 많은 직업 경험을 쌓게 될 것인데, 어떻게 그 방향과 속도를 정할 수 있을까?
아래 그림처럼 우리는 누구에게나 일정한 속도로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축을 흘려보내고 있다. 여기에 ‘가치’를 쌓아올리는 것이 인생일텐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시간 * 가치의 그래프
그런데 그 ‘가치’라는 것은 직선적으로 한 번에 쌓을 수는 없고, 때로는 조금씩 가끔은 한꺼번에 많이 쌓아나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가진 것이 아니라 쌓아온 과정과 그 때에 느끼는 성취감과 행복이 성공이라고 말한다. 인생이 결과인가 목적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시간축에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이 인생 아닐까 생각 한다.
행복해지는 것은 도달할 지점이 아니라 그곳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상태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고, 경험이 쌓이는 것을 보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하게, 다른 말로는 꾸역꾸역 해내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의 직업과 직장이 아니라 n개의 직장과 경력을 가지게 된다. 여기서 n이 어떤 방향성을 가질 수 있고, 그 방향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조율하는 것이 필요한데, 회사를 옮기더라도 관련 분야에서 더 크거나 더 많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분야는 다르더라도 같은 성격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분야가 달라진다는 것은 내가 가진 업무 역량에 다른 콘텐츠를 바꾸는 것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해당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면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방향을 잘 잡는 것은, 먼저 방향성을 세 가지 정도로 정하고 그 과정을 거치도록 노력하는 것이 첫째이고, 방향을 빠르게 수정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트렌드에 민감하게, 시대의 변화가 어떻게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이 필요하다.
속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가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의 속도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자신이 이러한 속도로 이렇게 경험을 쌓아서 구축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살아보면 사람마다 자신의 속도가 있기에,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는데 우리는 늘 비교하고 비교당한다. 따라한다면 결국 비슷해지기밖에 더하겠는가? 이제는 자신의 방향에 맞는 속도를 찾아서 계속 점을 찍어야 한다. dot dot dot.. 여기에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은, 일상적인 일을 하면서 시간을 내어서 하고싶은, 또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익히고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럼, 궁극적으로 도착하게 될 지향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지점은 무엇으로 부를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이어가는 점들의 집합이 선이 되는 것이다. connecting dots를 하다 보면 뒤돌아 보았을때 그 사람이 쌓아온 커리어의 흔적으로 패스를 보게 될 것이다. 처음엔 직선으로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면 약간은 삐뚤빼뚤하더라도 한 방향으로 맞춰서 가고 있다면 그건 잘 하고 있다는 뜻이다.
처음에 생각한 방향이 아닌 것을 깨닫고 방향을 수정하더라도 우리는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보다 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자.
그 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면 참 좋겠지만, 선택의 기준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자신이 잘 하는것
2) 자신이 도전하면 잘 할 수 있을것
3) 자신이 잘 하는 것과 비슷한 것
4) 자신이 하고싶은것과 비슷한 것
5) 자신이 하고싶은것
긴 호흡으로 이러한 단계를 밟아서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성공한 커리어 패스가 아닐까? 하고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은 항상 일치하기 힘들고, 하고 싶은 것을 일로 하다보면 싫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다. 그건 즐기면서 하는지 억지로 하는지에 따라서 큰 차이를 가지는데, 결국 해나가야 할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게 낫다. 잘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방향을 더해서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