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1일 맑음
점점 선선해지는 가을 날씨에
동네 사진작가님께
또 한 번 프로필 사진을 요청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갠뒤 구름에 하늘이 흐렸었는데
화창한 날씨로 인해 기분 좋았던 거 같다.
어깨에는 나이가 10살 된 기타를 메고
한 손에는 갖가지 소지품과 촬영에 쓸 소품이며,
무리한 부탁에 감사 의미로 전할 작은 선물을 챙긴
큰 가방을 손에 든 채로 발길을 나섰다.
언제나 처음 가는 곳이면 길을 헤매는
길치라는 특성으로
버스를 반대로 타는 바람에 한참 길을 걷기도 하고,
생각보다 너무 화창한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선선한 가을 날씨를 생각하고 입고 나온
체크무늬 긴팔 셔츠가 더울 정도였다.
일찍 나온 이유는 고양이가 가게 앞에서 반겨주고,
뱅쇼가 맛있다는 카페를 들르기 위해서였는데
공용 화장실 위생 상태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던 거 같아서
베이컨 에그 잉글리시 머핀과
캐모마일 차까지 야무지게 마시면서
챙겨 갔던 책까지 즐겁게 완독 한 거 같다.
그러다 시간이 적당히 돼서
지금은 기차가 운행되고 있지 않는
촬영 장소인 폐철길로 발길을 돌렸는데
흔한 주택가 바로 옆에 철길이 있다는 것에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기도 했다.
작가님이 도착하시고
행인들이 생각보다 많은 탓에
얼굴에 철판 깔 수 있겠냐는 말씀에
i 성향의 내향인인 거를 깜빡 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행인들의 시선에 조금 부끄럽기도 하면서
기력이 많이 빨리기도 했던 거 같다
그 때문인지 여차저차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평소보다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진 않았나,
두서없이 얘기를 하진 않았나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던 거 같다.
그래도 오늘 꽤나 보람 있는 하루를 보냈고,
즐거운 시간을 사진으로 남긴 덕에
더 의미 있는 하루가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