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책임과 압박감
얼마 전 다니던 회사에 지속적인 업무량 증가로 인한 모든 부서원들의 피로감이 이어져
지금 있는 인원으로는 무리가 있어 보여
인원과 업무에 대한 건의와 함께, 9년 재직 기간 동안 반영된 연봉 또한
성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되어
이의 제기를 했다
예상은 했지만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앵무새가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처럼
회사 재정이 어렵다는 말과 함께, 논점에서 벗어난 잡담, 과거의 명예, 비슷한 또래 사원과의 비교,
당장에 보이지 않는 두리뭉실한 비전 얘기들 뿐이었다
많은 것을 바란 것도 아니고
당장의 변화를 바란 것도 아니다
단지 현재 터무니없는 인원으로
직접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최대한의 역량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부서원 모두를 위해
너그럽게 이해해 주고 헤아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기대가 없으면 바라는 게 없다고들 하는데
회사의 대표이자 리더라고 생각한 나머지
너무 과대평가를 한 것 같다
이후에 경영을 맡고 계신 상무님과도 면담을 했는데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했나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 기분이 다르다고 한다
당장의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함께 논의를 하고 모든 고충들을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상 깊은 한마디를 해주셨는데
회사에서 개인은 할 수 있는 역량까지만 하고
그 이상은 회사가 해결해야 될 문제이니,
책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고
회사에서 얻는 스트레스는 운동이나 취미로 풀었으면 좋겠고
여기 회사가 평생직장은 아니니 기술을 배워서 좋은 곳이 있으면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들은 후부터
그동안의 모든 압박감들이 싹 가시는 듯했다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데 까지 해보고
안되면 한번 다른 길을 찾아볼까 한다
나를 좋아하고 찾는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