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버튼을 누른 뒤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

가장 화려할 때 나는 '삭제'를 선택했다

by 팀포라

초창기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은 꽤나 달콤했습니다. 올리는 마케팅 글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고, 주변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출간을 권유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탄탄대로를 걷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작 내 안의 엔진은 서서히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화면 너머 불특정 다수에게 쏟아내는 말들이 정작 나 자신을 공허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요. 결국 나는 쌓아온 모든 기록과 연결을 뒤로하고 '탈퇴'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정지'였습니다. 다시 가입하기까지, 나는 긴 시간 동안 내가 왜 글을 쓰는지, 그리고 누구를 향해 말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호구'의 시간들이 남긴 흉터와 유산

나는 본래 다수에게 화려하게 비치는 무대 체질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 사람의 고민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에게 딱 맞는 답을 찾아주는 1:1 맞춤 컨설팅에 훨씬 강한 에너지를 느낍니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그 에너지를 다루는 법을 몰랐습니다.

마음을 다해 퍼주면 상대도 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수한 호의는 종종 누군가의 당연한 권리가 되었고, 어느새 나는 '사람 좋은 호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오랜 소모의 시간들은 나를 지치게 했고, 사람을 대할 때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차가운 어른'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내 모습이 낯설고 싫었지만, 이제는 압니다. 이것은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울타리이자, 진짜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생겼다는 증거라는 것을요.


왜 다시 '도전'하는 사람인가

비관적인 사람은 언제나 '안 될 이유'의 목록을 만듭니다. 그들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 머물며 시도하는 이들의 등을 떠밀거나 냉소하죠. 평범한 길보다는 거친 파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을 해온 내 데이터에 따르면, 삶의 온도를 바꾸는 사람은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하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아무에게나 내 소중한 에너지를 나눠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기꺼이 발을 내딛는 사람들과만 함께하고 싶습니다. 내가 다시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수만 명의 구독자가 아니라, 나와 결이 같은 '단 한 명의 도전가'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나는 다시 시작합니다. 이전처럼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지도, 숫자에 연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대신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더 정교해진 시선으로 진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비관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소음 속에서도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는 당신의 움직임을 나는 믿습니다.


"나와 함께 도전해 보실래요?"


당신이 만약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만남은 단순한 인연을 넘어 서로의 인생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다시 열린 이 공간에서, 당신의 뜨거운 도전을 기다립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56,000줄의 코드로 쓴 향수(香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