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진짜 무서운 사람
직장 생활에서 우리는 수많은 '화'와 마주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서류를 집어 던지는 상사,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동료. 우리는 대개 이런 이들을 '무서운 사람'이라 부르며 피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진짜 무서운 사람은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내 곁에서 소리 없이 증발해버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돌이켜보면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낸다는 건, 아직 나에게 바라는 점이 남았다는 신호였다. "이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소리를 높이는 행위 밑바닥에는 '다음에는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실낱같은 기대와 에너지가 깔려 있다. 분노는 소모적이다. 에너지가 없으면 화도 낼 수 없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이들은 화를 내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그들은 조용히 지켜본다. 그리고 조용히 알려준다.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최신 기술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기꺼이 나누어준다. 그것은 그들이 착해서라기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당신을 '동반자'로 대접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대를 대우한다.
어느 날,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공부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다고 치자. 여기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앞발을 꼬고 앉아 하품을 하며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속으로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냉소를 품은 채, 결국 결정의 순간이 오면 배운 내용은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통보한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던진다. "이 기술을 우리 프로젝트에 적용하면 어떤 변수가 생길까요?"라고 묻고, 함께 머리를 맞대며 결과를 만들어내려 애쓴다.
알려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답은 정해져 있다. 전자의 태도를 마주한 순간, '조용한 이들'은 결론을 내린다. '아, 이 사람은 내가 에너지를 쏟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구나.'
그들은 결코 상대를 비난하거나 훈계하며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마음의 문을 닫고, 그 사람을 자신의 '인생 리스트'에서 삭제할 뿐이다. '검은 머리 짐승'에게 더 이상의 배려와 가르침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이미 수많은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전히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업무적인 미소를 지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더 이상의 깊은 통찰도, 결정적인 도움도, 진심 어린 조언도 그 사람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그들은 아무런 예고 없이 그 사람의 곁을 떠난다. 미련도, 후회도 남기지 않은 채로.
지금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당신에게 더 이상 잔소리하지 않는가? 당신의 무례한 태도나 독단적인 결정에도 그저 "알겠습니다"라며 평온하게 물러나는가? 그렇다면 안심할 것이 아니라 두려워해야 한다. 그는 이미 당신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진짜 권력은 직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기꺼이 나에게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가'에서 나온다. 나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던 이가 소리 없이 등을 돌렸다면, 그것은 당신의 직장 생활에서 가장 큰 자산을 잃은 것과 같다.
당신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하품을 하며 기회를 발로 차는 사람인가, 아니면 함께 질문하며 성장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읽히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