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눈으로 본 멋진 관광개발과 콘텐츠 이야기
본 <여행자의 눈으로 본 멋진 관광개발과 콘텐츠 이야기>를 소개하는 <여행자의 눈으로 본 관광개발 이야기>에서 갑자기 연재 중 특집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왠 뜬금없는 특집?
이번에 머니투데이에서는 제2회 관광포럼을 개최하는데, 제가 발표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발표 내용은 지역관광활성화라는 주제를 통해 이야기를 하는데, 본 연재글 중 일부를 소개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발제문이 본 연재글의 4가지 사례를 축약하여, 이를 집중적으로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혹시나 본 연재글에 대한 내용 중 보다 상세한 이야기나, 숨은 뒷 이야기 등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으며, 이를 관광정책과 어떻게 연결하면 좋겠는지가 논의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관광포럼에 대한 소개와 제 발제문을 함께 올려드리고자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2016년 6월 2일 개최하는 관광포럼 참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연히 참석은 무료이며, 경품도 화려하다고 하니 참석을 독려드립니다. 사전 등록 절차는 필요 없다고 합니다.

경품 1등이 LG G5라고 한다네요~~
앞서 이야기한대로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제2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을 개최합니다. (제가 개최하는 것은 아니고, 저는 발표만 합니다 ^^)
자세한 개최소식은 다음의 내용과 밑의 머니투데이 기사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제2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주제 : 지역관광 활성화와 FIT, 동반성장의 한국 관광
◇ 일시 : 2016년 6월 2일(목) 오전 9시~11시 50분
◇ 장소 : 서울 중구 다동 문화창조벤처단지(옛 한국관광공사) 16층 중회의실
◇ 주최 : 머니투데이·한국관광공사
◇ 주관 : 머니투데이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한국방문위원회
◇ 문의 : 머니투데이 02-724-0955
특히, 중요한 것은!!!!
본 행사는 무료입니다. 좌석이 제한된 관계로 입장은 선착순으로 이뤄집니다. 행사 후 추첨을 통해 아래 경품을 지급합니다.
- LG G5(최신형 스마트폰) 1대
- LG전자 롤리키보드2 KBB-710 (신형) 2개
- 샤오미 보조배터리 20000 3개
- 관광상품권 1만원권 10장
- 영화관람권(CGV 10장, 롯데시네마 20장)
관광포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이번 관광포럼에서 이야기할 내용이 바로 <여행자의 눈으로 본 관광개발 이야기>를 중심으로 발표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
발제문을 아래와 같이 첨부하오니, 보시고 궁금하신 분은 참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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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수(대안관광컨설팅 프로젝트 수 대표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가. 들어가며
관광정책이나 관광활성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어차피 관광이라는 것은 여행자를 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관광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관광수요자인 여행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필자는 관광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틈틈이 아무런 지원이나 도움 없이 여행을 다니려고 노력한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관광을 본다면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관광정책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관광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머리가 아닌 마음이 통하고, 여행자로서 왜 그 지역에 여행을 가는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 통해야 할 것이다. 내가 즐거워야, 남도 즐겁지 않겠는가. 그렇게 느낄 수 있어야 “사람”을 위한 진정한 관광정책이 발굴될 수 있을 것이다.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_ 공자, 논어, 옹야편
그렇게 먼저 몇 가지의 사례를 통하여 여행자가 왜 어떠한 지역에 가서 흥미를 느끼고, 그곳을 가고자 하는지에 대해 벤치마킹을 해보고자 한다. 그 몇 가지 벤치마킹 이후에 진정으로 우리가 가져야할 지역관광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미리 결론부터 제시하지만, 이 벤치마킹 사례들은 그리 어려운 것들은 아니었다. 그 지역을 가장 잘 드러내고, 그 지역의 자원을 잘 활용한 사례들이 많았다. 여행은 그 지역의 냄새를 맡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여행지를 이해하는 첫 조건은 그곳의 냄새를 맡는 것이다” _ 러디어드 키플링
나. 벤치마킹 사례들
1) 라오스 시눅커피 리조트
라오스는 "꽃보다 청춘"이 방영되기 전에만 해도,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여행지이다. 그래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며 알려지기 시작한 라오스는 그 매력이 지속적으로 국내에 전파되고 있었다. 라오스가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지만, 사실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느림과 친절, 그리고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정말 한 번은 가보아야만 느낌을 설명할 수 있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한국인들에게는 대부분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루앙남타 등 라오스의 중부 및 북부 지역이 익숙하다. 실제로 루앙프라방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이다. 그러나, 내게는 가보고 싶은 곳이 하나 더 있었다. 라오스의 볼라벤 고원! 남부의 고산지역인 이곳은 라오스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가 시원한 곳이다. 게다가 고산지역의 특성에 맞게 각종 트래킹이나 짚라인들이 발달해 있다.
시눅커피리조트는 라오스 제2의 커피 제조회사인 시눅의 커피농장에 위치해 있었다. 말 그대로 커피농장 안에 리조트가 개발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우선은 드넓은 커피농장이 인상적이었다. 아라비카, 로부스타, 야포니카 종의 다양한 커피나무를 볼 수 있었다. 아라비카 종의 수확이 이미 끝난 시기라 커피 열매를 많이 볼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커피나무에 조금씩 달려있는 커피 열매를 볼 수 있었고, 또 커피나무에 달려있는 흔히 보지 못하는 커피 꽃을 보는 것으로도 만족도가 더해져 갔다.
커피농장은 크게 자란 커피나무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주 여린 커피묘목이나 커피 새싹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또 인상적이다. 묘목과 새싹은 커피나무가 크게 자란 지역이 아닌, 리조트 바로 옆에서 따로 관리되고 있었다. 특히 커피 새싹은 커피콩을 심고 난 뒤, 토양 안에서 자라고 있었으며, 일정 부분 싹을 띄우면 커피 싹은 커피콩의 껍질을 그대로 안고 자라는 모습이었다. 그다음 커피콩을 가르면서 자기 스스로 싹을 키우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시눅커피리조트는 말 그대로 리조트이다. 커피와 관련된 생육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리조트 본연의 편안함을 갖춘 숙소와 레스토랑이 이 리조트의 장점을 배가시킨다. 리조트는 각각의 시설이 빌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빌라 안에는 라오스 특유의 빌라 건축양식과 프랑스 등 유럽의 건축양식이 조화롭게 개발된 모습이었다. (시눅은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온 라오스인이다) 침실은 깔끔했으며, 아담했다. 하루 이틀 머무는데 손색이 없었다.
시눅커피리조트는 부대시설이 많이 개발되어 있지는 않다. 레스토랑 겸 카페가 하나 운영이 되고 있고, 드넓은 유럽식의 조경공간이 개발되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동남아 특유의 연유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게 여행이고 휴식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시눅커피리조트는 참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의 구름은 더 느릿느릿 흘러가는 것 같았고, 리조트 뒤편에 흐르는 개울 소리는 더욱 정겹게 노래하는 듯 들렸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다.
내가 이 시눅커피리조트를 주목하였던 것은 커피를 어떻게 리조트와 결합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시눅커피리조트의 장점을 꼽으라 한다면, 가장 좋은 점은 커피의 A부터 Z까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커피의 생육과 관련하여 아주 어린 새싹과 묘목, 그리고 현재 모두 자란 커피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시기에 따라서는 커피 수확, 왁싱, 로스팅 등을 함께 보고 체험할 수 있으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값진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커피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커피는 물론 아주 좋은 향과 맛을 느끼게 하는 음료임에는 분명 하나, 많은 이들에게 커피는 휴식과 사람들과의 만남의 가치를 지닌다. 커피 본연의 기능이 확장된 소비자로서의 가치이다. 이 소비자로서의 가치를 시눅커피리조트는 놓치지 않았다. 사실 시각적으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커피나무를 강조하기 보다는, 커피가 갖는 휴식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유럽식 정원과 휴식할 수 있는 장소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우리 주변에는 그저 스쳐갈 만한 관광거리들이 많이 있다. 농산물이 가장 대표적인데, 그 지역에서 자라고 생산되는 농산물은 상당히 흔한 것일 수 있지만, 외지인들에게는 그 농산물이 가장 그 지역을 대표하고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산물로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네 논밭에서 자라는 농산물은 그 자체로 큰 매력이 있다고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태국 치앙마이에 가면 논밭을 컨셉으로 리조트를 개발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태국 치앙마이의 가장 럭셔리한 리조트인 다라데비는 리조트 안에 논밭이 있고, 논밭인 라이스 테라스를 조경삼아 리조트가 개발되어 있다. 심지어는 라이스 테라스 안에 수영장도 있다.
어찌 보면, 관광자원화라는 것이 그리 큰 대규모 시설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는 익숙해도 우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을 잘 살리는 것이 정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것이 시눅커피리조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다.
2) 독일 벽화마을 오버아머가우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로맨틱가도의 남부에는 작은 마을 하나가 있다. 건물마다 프레스코 벽화가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마을, 바로 오버아머가우이다. 독일의 전통 가옥은 고풍스럽기는 하지만, 아주 이쁘다거나 예술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벽화를 그려 넣으니 가옥이 예술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오버아머가우는 사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거리를 둘러보는데, 이렇게 마을이 작은지 의심이 들 정도로 몇 시간이면 시내 주요 지역은 볼 수 있는 규모였다. 오버아머가우의 시내 중심가에서 맞이하고 있는 것은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벽화가 그려진 집들이었다. 1층은 상가로 쓰이고 있었고, 대부분 2층이 숙소나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아름답게 채색된 건물들이 내가 오버아머가우에 왔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시내 건물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채색이 되어 있었다. 적게는 창문 주위나 지붕 근처가 이쁘게 장식이 되어 있는 집부터, 많게는 전체 벽이 다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곳도 있어서 눈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오버아머가우에는 1층 상점에 다양한 목각제품들을 많이 팔고 있다. 종교적인 제품들을 많이 파는데, 이는 오버아머가우의 공연과 연관이 있다. 1633년부터 오머아머가우에서는 10년마다 "예수의 수난극" 연극을 개최하게 되었고, 개최한 년도부터 흑사병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버아머가우는 유독 종교화를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종교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동화 이야기들을 표현하고 있는 마을 벽화들도 눈에 띄는데 브레멘 음악대, 빨간 모자 이야기, 헨젤과 그레텔의 내용을 볼 수 있는 유치원과 고아원 등의 건물은 눈을 떼지 못하고 그 그림의 이야기를 볼 수밖에 없다.
이 작은 마을은 크게 볼거리가 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마을의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독특한 형태의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것만은 분명했다. 만약, 여기에 이러한 벽화가 없었다면 과연 사람들은 이 조그마한 마을을 방문하였을까? 대규모 개발이나 투자가 아니고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음을 오버아머가우는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부터인가 벽화마을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벽화마을이라는 것이 우리의 경우는 대게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 오버아머가우와 똑같은 형태의 벽화마을은 아닐 것이다. 이 오버아머가우가 독특했던 점은 벽화로 아름답게 꾸민 것만이 아닌, 벽화 자체에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냥 짧게 둘러보며 이쁘다는 느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발길을 멈추어 그 벽화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스토리텔링이 갖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종교화가 많이 그려져 있는 이 오버아머가우는 벽화의 종교적인 내용이 "예수의 수난극" 연극으로부터 출발을 한 것이었을 게다. 하지만 연극을 굳이 보지 않아도, 종교화에 걸맞은 이 곳의 분위기는 벽화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예수와 마리아 등을 조각한 목각제품들을 많이 진열하고 팔고 있는 모습은 마을 자체의 분위기와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완전 생뚱맞은 기념품이 아닌 마을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이 기념품들은 오버아머가우에 들르면 사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든다.
오버아머가우는 참 작은 마을이다. 그 마을의 벽화가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이 작은 마을에 함께 하는 이들이 서로 간 잘 배려를 하기 때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관광객들이 몰려들 때 반드시 내 가계에 와야 한다고 크게 간판을 걸거나, 미관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당연히 마을 방문자들은 벽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더 마을의 테마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3) 일본 후라노 닝그루 테라스
훗카이도(북해도)는 참 추운 곳이다. 위도로 따지면 블라디보스토크, 예벤 정도에 위치해 있으니 정말 추울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훗카이도는 겨울스포츠가 발달하기도 하고, 설경이 참 아름다운 곳으로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훗카이도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도시는 삿포로이다. 치토세 공항의 바로 옆에 있는 삿포로는 훗카이도의 도청소재지이니깐. 이외에도 러브레터 영화로 알려져 있는 오타루, 온천이 유명한 노보리베쓰, 아름다운 야경의 하코다테 등은 훗카이도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도시들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후라노라는 지역이 각광을 받고 있다. 허브 농장이 유명한 이 후라노는 마을 자체가 모두 꽃밭으로 펼쳐지는 정말 아름답고 색깔있는 곳이다. 국내 허브 정원을 개발할 때 거의 대부분의 회사나 개인이 가서 참조한다는 후라노 내 가장 유명한 "팜도미타" 허브농장이 가장 유명하다. 사실, 여행자 입장에서 팜도미타도 감명깊었지만, 내가 더 관심이 갔던 시설은 다른 곳이었다. 바로 뉴 후라노 프린스 호텔의 부대시설인 "닝그루 테라스"였다.
닝그루는 일본어로 "닝글(Ningle)"을 소리나는대로 말한 단어이다. 닝글은 작가 쿠라모토 사토시의 저서 "닝글"에 나오는 훗카이도의 15cm 키를 지닌 "숲의 지혜자"이다. 바로 "요정"으로 보면 되겠다. 숲속의 요정이 살 것만 같은 이 닝그루 테라스에는 숲속의 여러 채의 목조 건물이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수공예품과 음식을 파는 장소이다. 이 닝그루 테라스는 뉴 후라노 프린스 호텔에서 그저 걸어서 5분 정도 가기만 하면 된다. 특히, 닝그루 테라스는 야경이 아름답기 때문에, 숙소에서 쉬다가 어두어졌을 때 나와서 보면 불이 곳곳에 켜져서 저말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닝그루 테라스를 볼 수 있다. 닝그루 테라스는 나무 데크로 걸을 수 있게 해놓고, 곳곳에 수공예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숲속의 상업시설이었다.
닝그루 테라스에 들어가면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독특한 수공예품들을 많이 전시해놓고 있다. 대부분의 수공예품은 각각의 상점에서 직접 만들고 판다. 대부분 지역의 장인이나 예술가들이 모여서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길 들을 수 있었다. 어디에 가나, 똑같은 기념품이 보인다면 그 기념품이 괜찮아보여도 복제품과 같은 생각에 사기가 꺼려진다. 그런데, 닝그루 테라스는 모든 상점이 제각기 다른 물품을 팔고 있었으며, 그 물품도 다른 후라노 지역이나 훗카이도 전역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자연을 소재로 한 목각 인형, 풀을 활용한 피리 등이 인상적이었다.
닝그루 테라스는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어찌보면 평범한 상점들의 모임일 뿐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예술촌 등을 만들면서 지역의 예술가 등을 모아놓고 그들이 직접 수공예품을 만들고 팔 수 있게 하는 공간도 여럿 있다. 그러한 점에서는 닝그루 테라스는 그리 신선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닝그루 테라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숲속을 그대로 활용하여 상가들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숲에서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고, 마치 휴양림을 즐기듯이 개발을 하였다는 점! 다만, 휴양림이 계속 걷기에는 심심할 수 있는 점을 걸으면서 직접 수공예품 제작하는 것도 보고, 살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있었다. 휴양림은 휴양림, 상가는 상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서의 상가를 만들어 여러 여행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게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여기에, 판매하는 상품도 후라노 이 지역에서 나는 나무, 솔방울, 풀 등을 이용해서 제작하여 지역친화적이면서도, 자연 소재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숲속에 상점이 있어도 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어디서 대량으로 떼어오는 것이 아닌, 지역의 예술가와 장인이 와서 이곳에서만 보고,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 그 소재가 바로 그 지역과 환경에서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은 매우 중요해 보였다.
4)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전망대
할슈타트 전망대라고 불리는 할슈타트 호수를 전망하는 케이블카와 전망대는 사실, 할슈타트가 아닌 오베르트라운에 위치해 있다. 다만, 할슈타트 호수가 유명한 이곳의 특성상 할슈타트 전망대로 통칭하기로 하자. 특히, 이 전망대의 백미는 5fingers 전망대이다. 5개의 손가락 형태로 개발되어 있는 이 전망대는 밑이 뚫려 있어 그야말로 아찔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우선 이 5finers는 다섯 개의 손가락 모양으로 되어 있어 할슈타트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무섭고 스릴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사실 스릴 있으려면 이렇게 제작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안전문제를 우려하여 스릴 있는 시설을 만든답시고 그걸 안전하게 만든다. 청양군의 출렁다리도 실제로 가보면 흔들거리지 않는다. 안전문제 때문이란다. 대체 왜 그러면 이름은 출렁다리인지 모르겠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망대 시설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유명한 전망대는 Welterbespirale이다. 알루미늄 배의 모양을 지닌 이 전망대는 다양한 뷰포인트와 앞에 있는 산에 대한 해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 개발된 Dachstein Shark도 독특한 장소이다. 바다 밑에서 건져서 이 곳에 설치한 이 상어 모양의 전망대는 트래킹로 가운데 설치되어, 아이들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즐거움을 던져준다.
이러한 전망대만이 있는 곳이 아니다. 할슈타트 전망대 시설들은 적어도 모두 보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시간을 들여야 볼 수 있는 매력있는 장소이다. 아이스동굴부터 아이스 트래킹, 아이스 콘서트 등이 열리는 케이블카 1 부분이 개발되어 있고, 모든 지역을 하이킹하거나,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코스도 개발되어 있다.
단순히 하나의 관광거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같이 할 수 있으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도 있고, 또 다양함을 즐길 수도 있다. 우리의 경우, 케이블카 하나, 전망대 하나만 개발해놓고 입장료를 받지 않던가. 다양한 체험거리를 할 수 있으니, 입장료가 조금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불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만하다.
또한 각각의 전망대도 독특한 볼 거리가 있다. 여기에, 스릴을 체험할 수 있으니 한 번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할슈타트라는 멋진 장소에 와서, 이 멋진 장소를 조망하는 것도 훌륭한데, 그 장소가 독특한 볼거리가 있도록 개발되어 있고, 그 전망대들이 그냥 보기 위한 곳이 아닌, 도전을 위한 곳도 되니 또 다름 체험거리를 만들어준다. 기대 이상의 전망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국내에도 다양한 체험거리가 많아지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청양 출렁다리도 일면 멋진 풍광에 개발된 매우 독특한 시설과 같았다. 그런데, 말이 흔들다리이지, 딱딱하게 고정되어 있는 이 흔들다리를 건너간다는 느낌 빼고는 어떠한 느낌도 받을 수 없었다.
전망대를 만드는 것은 좋다. 그런데 이왕 만들거라면 다른 곳에서 성공한 형태가 아닌 독창적인 형태로 개발되어야 한다. 또 그 전망대가 그저 책임소재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별 다른 흥미를 끌지 못하게 만들 거라면, 차라리 손대지 않는게 낫다. 단순한 전망대만이 아니라, 여러 체험시설을 연계할 수 있고, 그 체험시설을 다 경험하고 나면 건강해질 수 있는 그러한 형태라면 더더욱 좋을 수 있다.
생각의 참신함! 그리고 여행자 입장에서 체험하고 싶은 것을 결합하여 복합적인 상품화를 만드는 노력이 개발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할슈타트 전망대에서 배웠다.
다.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지금까지의 벤치마킹 사례들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한 번 고민해본다.
1) 지역만의 자원을 발전시키는 길이 최우선이다
첫 번째는, 지역관광활성화의 컨셉과 방향은 국가적인 관광활성화의 컨셉과 방향과는 차이가 있어야 한다. 현재에도 정부에서는 관광두레PD 등을 육성하여 지역만의 관광콘텐츠 육성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에서는 지자체에 관광전문가(관광PD)를 배치하여 지역관광 기획을 주도하게 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관광 대표 콘텐츠를 육성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무조건 수도권 중심의 관광이 아닌 지역의 다양한 관광콘텐츠에 눈을 돌리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시눅커피리조트나 치앙마이 다라데비 리조트의 사례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역의 가장 훌륭한 관광은 그 지역만이 지니고 있는 자원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커피농장이나 논밭은 누구도 관광자원이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이러한 지역만의 자원을 발전시키는 것이 여행자 입장에서는 가장 보고 즐기고 싶어하는 거리가 된다.
2)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 문화가 발전되어야 한다
지역관광이 세련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사람들이 먼저 지역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살기 좋아야 한다. 외지인들도 그 지역의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들에게 만족하고 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일본의 온천 관광마을 유후인의 모토는 다음과 같다.
“가장 살기좋은 지역이 가장 관광하기 좋은 지역이다”
이 말은 언제나 들어나 백 번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말이다. 지역 사람들이 함께 꿈꾸고 노력하는 사회야말로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된다. 오버아머가우는 벽화마을로서 아름답게 채색이 되었을망정, 내가 더 튀도록 화려하게 색을 칠한다거나, 호화로운 LED 조명 등의 간판을 달거나 하는 행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역이 함께 노력하고 살기좋은 지역을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었다.
이러한 지역사회가 함께 잘 살게 하려면, 그 지역은 개별적인 활동만 하는 곳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 문화가 필수적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장점이었던 “정”이라는 요소는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데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 많이 각박해져가는 지역사회에서 공동체를 보전, 복원하는 일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귀농, 귀촌하는 이들 역시 배제하지 말고, 함께 노력하는 커뮤니티 플래닝을 지역마다 마련해볼 필요가 있다.
3) 여행자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서론에서 이야기한 바 있듯이, 어떠한 관광정책이나 관광개발을 함에 있어서 자칫 잘못 생각하는 것이 공급자적인 입장에서의 접근이다. 좋은 제품은 만드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그 제품이 소비자에게 효용가치가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아야 한다.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제품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제품은 차별화된 기능이나 성능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제품이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한다면 그 제품은 성공적이 될 수도 있다. 애플사의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평론가들은 이 제품을 살 사람은 단 두 명밖에 없다고 비꼬았지만, 실제 발매가 되었을 때에는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샀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흔히들 운동화 브랜드 나이키 경쟁자는 같은 운동화 브랜드인 아디다스나 뉴발란스 등이 아니냐고 한다. 그런데,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이 나이키의 경쟁자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였다.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를 집에서 하는 아이들은 굳이 신발을 신고 야외에서 운동을 하지 않으니, 닌텐도의 판매 증진은 곧 나이키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떠한 브랜드의 경쟁자는 경쟁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인 소비자에게 있다.
지역관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역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옆의 지자체보다 나은 무엇인가를 개발하거나,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더욱 궁극적이게는 여행자가 어떠한 것을 보고 싶어하는지를 먼저 고려해보아야 한다. 지역관광활성화의 가장 첫 출발점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관광정책과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에 대한 제언
중앙정부에서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대표 상품을 만들고, 대표 축제를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 부분이야 거시적인 이야기이니, 크게 반대하거나 비판할 것이 없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미시적인 부분에서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결론을 대신하여 정리해보았다.
1) 계량화된 심사가 나라를 망친다
우선,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지출하기 위하여 다양한 심사제도를 거쳐야만 한다. 예산이야 국민의 세금이니 소중하게 쓰여야 한다. 심사제도는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흔히 지자체에서 지역관광을 위해 쓰이는 예산의 심사제도인 “예비타당성조사”, “투자심사제도” 등은 관광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제도들은 정성적인 요인과 정량적인 용인을 모두 측정하고 평가하기는 한다. 그러나, 계량화된 수치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정책적으로 추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계량화된 심사는 100% 옳은 것인가? 사실 이 물음의 대답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많은 사례들에서 계량화된 경제성이나 수익성 수치가 낮다고 하여 사업 추진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런데, 이러한 계량화된 수치는 현존하는 관광정책이나 대상에 의하여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기존 유사한 사례의 사업성이 어떠하였으니 이 사업도 비교해보았을 때 어떠할 것 같다느니, 기존 그 지역에 오는 관광수요가 이만큼이니,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면 그 중 몇 %의 관광객이 유입이 된다는 논리이다.
이러한 계량 수치는 창의적인 발상을 가로막을뿐더러, 미래 트렌드를 반영할 수도 없다.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관광정책이나 관광사업을 계량적으로 평가하기 곤란하다고 이야기나오기도 하고, 이 새로움이 수요를 새로 유발할 수도 있는데 평가에서는 이러한 유발수요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계량적인 심사는 관광정책을 보다 획일화시키는 주 원인이 되기도 한다.
2) 다른 곳에서 잘 하는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지 못하게 하자
계량화된 심사는 그저 다른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를 그대로 복사해서 도입하는데 급급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앞에서 할슈타트 전망대의 이야기를 할 때 지적한 것이지만, 창조적인 전망대는 사람들의 방문을 이끌고 그 지역의 새로운 관광거리로 자림매김하기도 한다. 우리네 전망대는 영월의 그것처럼 외국에서 잘된 것을 복제하기에 급급했다.
다른 곳에서 잘 되고 있는 사례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그야말로 지역관광의 창조성과 차별화를 무너뜨리는 길이다. 벽화마을이 잘된다고 하니, 동피랑에 이어 다른 많은 도시재생사업으로 함께 추진이 되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레일바이크가 성공하니 모든 지역에서 레일바이크 개발에 앞장선다. 오히려 정부에서는 이러한 획일화되고 지역의 자원을 반영하지 않는 사례의 지원이나 육성을 막아야 한다. 이것이 계량적인 수치로서의 심사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3) 관광생태계의 기반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기울이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관광생태계의 기반을 육성하는 일이다. 지역 고유의 자원과 지역민 스스로가 관광주체가 될 때, 차별화된 지역관광 활성화는 가능하다. 그야말로 관광 하드웨어만의 육성이 아닌, 지역의 휴먼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이다. 이것이 바로 관광생태계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 관광생태계의 기반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역의 자원과 스토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지역민이 공동체를 만들어 스스로 지역의 주체가 되어 관광사업을 추진할 때, 지역관광 활성화는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