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초기구상하기
사실, 이렇게까지 일을 벌이려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설계 들어가기 전에 집을 어떠한 컨셉으로 가져가야할지를 의논하자는 차원에서 정리를 시작했는데..
역시나 직업병이 도졌다.
악악! 이게 아닌데!!
우선은 이 프로젝트가 내 집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집이었으면 어떻게 작업을 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그러려면 전체 컨셉에 대한 생각을 설득할 수 있는 설명자료를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시작되었다.
작은 집 프로젝트에 대한 컨셉 설명자료!!
두둥!
우선, 이 프로젝트의 대상지이다.
요 대상지는 용인시 처인구 중앙동(김량장동)에 위치한 로잔빌리지(파크힐) 지역이다.
밑의 사진에서 표시된 여러 집 중 맨 윗층 왼쪽에서 두 번째 집이 되겠다.
이 지역은 용인 행정타운과도 가깝고, 영동고속도로에 5~10분이면 접근 가능하다는 점, 옆에 중앙공원이 위치해 있어 쾌적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용인 버스터미널에서 지방이나 인천공항, 광명역까지 이동도 가능하다. 시장도 근처에 있고, 음식점이나 편의시설도 많아 다른 타운하우스에 비해서 매우 편리한 장점이 있다. 게다가, 주위에 학교가 많아서 아이들이 있는 경우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다만, 단점이라면 북향 지역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마당을 북쪽으로 내어 보다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겠는가. 이 점은 집을 지으면서 고민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금액에 대한 가성비 대비 크게 문제되지 않을 부분이라 생각하여 설계로 극복하자고 생각했다.
전체 집짓기의 기본방향은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은 여가의 영역 증대이다. 현대 시대 일도 중요하지만, 여가시간 집에서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니깐 이를 기본적으로 반영하여 설계를 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집에서 작업이 많은 라이프스타일을 염두해 두었다. 집에서 부부가 각자 공부하고 일하는 온전한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 두 번째이다. 일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집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차장 옆 작업실과 다락방에 이를 고려하여 설계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반려동물이 뛰어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특히 한 마리는 지금 15살인 노령견이다. 이들이 편할 수 있는 공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그렇게 본격적인(?) Pet Friendly House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대응하자는 입장이다.
모두가 접근가능한 유니버셜 디자인을 동물에게까지 적용하자는 포부인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
유니버.. 뭐????
그래서, 집짓기의 기본방향은 다음과 같다!
"삶은 여행이다! 여행하듯이 즐기는 작은 집!"
두둥!!
마치 여행하듯이 여가를 즐기는 집으로 만들자는 포부!
여가를 풍요롭게 즐기기, 일과 공부가 저절로 되게 하기, 반려동물이 행복해지게 하기!
이런 3가지 방향을 염두해두고 설계 미팅을 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여가를 풍요롭게 즐길까?
우선 적절한 잔디정원과 데크시설이다.
주택으로 이사를 가는 이유는 역시 땅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땅을 밟을 수 있는 잔디마당, 그리고 작은 규모의 텃밭이 필수이다. 여기에, 가끔은 밖에서도 커피나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데크시설이 필요하다. 데크시설은 빨래 등을 건조하는 용도로도 사용가능하니깐!!
아일랜드 주방은 부엌에서의 시간을 보다 즐겁게 만들어 줄 것이다.
부엌은 집안에 있는 쉐프의 온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아일랜드 주방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한다면 어떠할까? 또 주방은 별도의 문이 있어, 잔디마당으로 음식을 옮기기에도 좋아야 할 것이다.
침실은 군더더기 없었으면 한다.
옷이나 책장, 책상을 모두 작업실과 드레스룸으로 뺄 것이므로, 침실은 군더더기 없이 잠을 자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깔끔하고 아늑하게 숙면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침대는 굳이 벽으로 붙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운데 놓인 침대가 더 아늑할 듯 싶다. 호텔에서처럼!!
욕실도 여가를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보았다.
욕실은 깔끔해야 한다. 다만, 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세면기와 욕조가 있다면 좋을 듯 하다. 전체적으로는 대나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난 디자인이면 좋지만, 집이 좁아서 욕조로 할지, 샤워부스를 만들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드레스룸은 밑의 그림은 예시이다.
그림은 지저분해보이나, 실제 의도하는 것은 드레스룸과 건조대/세탁실이 연결되어 있는 공간이다. 세탁실 옆에 작은 손빨래 공간도 필요하다. 또한 다시 옆으로 욕실이 있다면 동선상 보다 옷입거나 샤워할 때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은 계단이다.
계단은 오픈형 개방으로 청량감을 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두 번째 기본방향!
일과 공부가 저절로 되게 하는 공간이다.
그 중 첫 번째 벙커 주차장 옆의 공간으로 연결된 작업실을 마련하는 것이다.
유리 문으로 하여 작은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볼 수 있게 하며, 작업실은 작업공간, 소규모 응접실, TV 및 영화 시청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작업실 공간은 작업실이라고 해봤자, 거의 컴퓨터를 활용한 작업공간이다.
다만, 현재도 모니터가 2대가 있고, 노트북까지 사용하려면 조금은 넓은 컴퓨터 데스크가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당연히 전기통신시설이 연결되어 원활한 작업 공간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작업실은 지하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채광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
이를 역 이용하면 작업실 옆 공간을 홈 시어터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사진은 너~~무 럭셔리 하다 ㅠㅠ)
별도의 다락방이다.
부부가 별도로 공부하고 책을 읽기에는 다락방에 또 다른 서재가 필요할 것이다. 다락방의 좁은 공간을 보다 개방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창을 많이 내어 밖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 여기에서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세 번째 기본방향은 반려동물이 행복해지게 하기이다!
이를 위해 고민할 것들?
우선은 바닥재! 안 미끄러지는 바닥재는 필수이다.
반려동물이 산책할 때 마당 연결 창을 열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틀은 없고, 바로 마당에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반려동물이 산책하고 난 뒤 집에 오면 바로 거실 옆 샤워부스에서 샤워가 가능해야 한다.
(사진속의 저놈들! 정말 씻기 싫어하는 표정이닷!!)
우리 집 강아지들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그런데 최근들어 노령견이 되다보니 화장실 문지방 턱이 높아 화장실 다닐 때 애를 먹고 있다.
욕실에서 물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 물이 넘치지 않는 선에서의 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요건 선택사양이다. 현재 고민중인데,
반려동물용 식사공간과 사물함 등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시 이것도 선택사양이다.
죽은 공간이 있다면,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독립 장소도 한 번 고려해볼만하다.
이렇게 고민을 담아서 우선은 기본 컨셉을 구상해보았다.
구상한 뒤 느낌이라면?
"야야야! 우리 집이 이렇게 넓지 않다고!!!"
흑흑.. 꿈일지라도 우선은 꿔봐야 꿈이지!!
이제 보다 디테일한 계획들을 세워보아야 하겠다!
혹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