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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영 Mar 25. 2020

순천에서의 좋은 기억 세 가지

순천만 습지 , ART&STAY HOSTEL


#기억 하나



 숙박을 위해 순천역 주변을 맴돌았다. 역주변이 대부분 그렇듯 ~ 붉은빛의 모텔들이 즐비하지만 그 속에서 " HOSTEL ART & STAY" 이란 간판이 눈길을 끈다.

깜짝 놀랐다. 정갈하고, 깨끗하고, 게다가 조금 불쌍한 표정을 지었더니 대폭 싸게 해 주신다. 아침도 준단다. 대박!

1층은 커피샾, 2~3층은 병원, 4층은 호스텔이다. 남편분이 병원 원장님이다. 미술을 전공한 사모님이
호스텔을 운영한단다. 분위기가 흡사 화랑 같다.
아침 준비도 예술스럽다. 오로지 나 혼자만을 위해
준비했단다. 라이딩 때 먹으라고 계란 등 간식도 챙겨주신다. 먼길 떠나는 아침이 자못 상쾌하다. 순천에 가면 꼭 다시 찾고 싶다.

순천 ART & STAY HOSTEL
순천역앞에 있다. 마치 화실같은 분위기다



#기억 둘



순천만 습지를 가기 위해 중년분에게 길을 물었다. 단순히 왼쪽, 오른쪽 정도의 방향을 묻는 단순한 질문을 했는데 이분은 직접 메모지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을 한다.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경상도라고 두리뭉실하게 답했다. 경상도에서 잘 왔다고 연신 웃으며 몇 번이고 길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아주 인상 깊은 길잡이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기억 셋

늦은 점심을 위해 식당을 찾았다. 대부분의 식당이 그렇듯, 혼자라고 하면 뭐 ~ 대충대충 간단한 메뉴만 권유한다. 갈치찌개와 조기매운탕을 하는 식당을
들어갔다. 혼자라 하니... 좀 난처한 표정이다.
그것도 잠시, 조기매운탕을 추천한다. 미안해서 돈을 더 드릴 터이니 괘념치 말고 해 달라 했다. 정작, 둘이 먹어도 될 만큼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조기매운탕을 내온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얼마냐고 물었다. 만원이면 된단다. 후한 인심에 몸까지 따뜻해진다.

이래저래 순천은 좋은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세심한 작은 정성의 마음 씀씀이가 잊지 못할 큰 감동을 준다.


혼자받은 상치곤 진수성찬이다. 반찬들이 맛깔스럽다.


작지만 큰 교훈을 순천에서 배운다.
순천만 습지가 유난히 더 평화스럽고 푸근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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