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르노가 들려주는 노르망디 왕국 이야기 46화
[대문 사진] 바흐흘뢰흐에서 건조한 배
바다와 관련된 모든 어휘들은 스칸디나비아 인들이 들여온 것입니다. 그들은 적어도 해상활동에 능했던 사람들이죠. 가장 특징적인 두 가지 요인을 들자면, 우선 그들은 어업에 종사하던 자들이라는 점과 둘째로 항해를 하던 이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우선 고기잡이는 얕은 바다나 연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고기잡이는 바이킹들의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죠. 그들은 무엇보다도 부족한 생선을 보충하기 위하여서라도 고기잡이를 계속해야만 했고, 심지어는 갑각류나 어패류들도 이에 포함되었습니다.
1030년에 작성된 로베르 르 마니피크(Robert le Magnifique) 칙서에는 디에프(Dieppe)라는 항구가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디에프 항구에서 사용하던 말이 fisigardum이란 말이고, 이 말은 어장(漁場)을 가리킵니다. 또한 이 말은 스칸디나비아 어 fiskigarðr란 말에서 왔고 자의적으로는 ‘물고기들을 가둔 그물 울타리’란 뜻입니다.
히갸르(Figard)라는 지명은 훼깡 근처에 높이 우뚝 솟은 두 바위들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히가르(Figar)라고도 부르죠. 이곳은 또한 옛날에 어장이었음을 가리킵니다. 이제 이 지명은 노르망디 해안에 널리 퍼졌습니다. 이 어휘가 뜻하는 어장이란 말이 바이킹들이 유산으로 물려준 아주 특별한 고기 잡는 기술과 상응했기 때문이죠. 1210년에 제정된 <스칸디나비아 인들이 제정한 법(La Loi de Scanie)>은 그와 같이 어장과 고기잡이(fiskigardha)의 경우를 예시해 줍니다.
코탕탱 지역에는 많은 하천들이 꺄르베크(Carbec)라는 똑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꺄르베크란 말은 강에서의 어업활동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어로는 kar, 즉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해 놓은 도구인 일종의 그릇이나 병을 가리킵니다.
노르망디 방언은 이처럼 바다 건너 저 너머의 스칸디나비아 어휘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물(filet)처럼 비록 다른 형태의 어휘이긴 하지만 말이죠. ‘드라넷(dranet)’이란 말은 물속에서 끌고 다니는 그물을 가리킵니다. draga는 ‘끌다’이고 net는 ‘그물’이란 뜻이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라네트(lanet)’란 말이 있는데, 무엇을 설치하다(leggja에서 온 말)란 뜻입니다. 반면 커다란 그물을 가리키는 ‘소네트(saunet)’란 말도 있습니다. 아브네트(havenet)라는 말은 작은 새우를 잡는 그물을 가리킵니다. 이 용어는 오래전에 이미 프랑스 어로 아브노(haveneau)란 말로 굳어졌습니다. 아브노란 프랑스 어의 첫 단어(háfr)와 제일 근접한 의미에서 저지 섬에서도 ‘have’란 말을 사용하고 있죠. 이 어휘는 망슈 해협에서 작은 새우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그물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총칭명사 뒤에는 스칸디나비아의 어업 기술이 은닉되어 있습니다.
[1] 생토프 사진. 환경 보호를 위한 시모에 문화센터. © 레 그랑드 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