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학교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 체육공원에
새들의 지저귐마냥 씩씩한
호들갑 웃음소리 뒤섞인 햇살 가득
화사한 봄날을 물들여 가는 동안
늦은 잠에서 깨어난 불투명한 꿈에 어른거리는
포박당한 겨울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희망
기대마저 꺾인 허공에 꽃이 핀다
푸른 희망이 잎을 내민다
눈 쌓인 길을 걸어가던 아득하고 먼
유형의 계절조차 포로수용소로 이어지는
다큐가 시작된다 그걸 내면의 자서라 이름할
도끼질에 화로의 장작이 불꽃을 지핀다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목숨 건 생존만이 처절했던 순간에
매달랄 수밖에 없는 탈주의 목숨 건
도피만이 볼꽃의 재로 남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큐 속 일상을 재생할 때마다
유태인학교 랍비가 아이들을 부르는
호루라기 소리 체육공원 들썩일 때마다
긴 잠에서 깨어나는 따사로운 봄날의
노년의 꿈 불안 우울 그리고 자기 연민
참 화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