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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필복감독 Feb 18. 2020

여행을 떠나기 전 꼭 필요한 것은?

여행은 출발 전이 가장 즐겁다.


여행을 계획하면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이 항공과 숙박이다. 

항공은 그동안 쌓아놓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2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 마일리지 항공권항상 자리가 없다. 그래서 쌓이기만 한다. 

두 번째, 베를린은 아시아나 직항이 없다. 어차피 타 항공으로 환승을 해야 한다. 


환승으로 도착하는 여러 방편들을 검색하다가 프랑크푸르트에 살고 있는 후배도 보고 싶고 해서 일단 아시아나로 프랑크푸르트까지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역시나 보너스 항공권은 좌석이 없었다.  

어차피 쓸 곳도 없는 마일리지, 비즈니스로 가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까지는 루프트한자를 따로 예약했다. 

돌아올 땐 기차나 버스 등으로 프랑크푸르트로 가면 되겠지. 그건 독일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은 숙박이다. 

이번 여행은 에어비앤비만 이용하기로 했다. 

수많은 숙소들이 추천되는데 가격이 저렴하면 시내에서 너무 멀거나 교통편이 안 좋다.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부담이 되었다. 


눈이 빠지게 검색을 하여 합리적인 선에서 숙소를 정했다. 나름 최선이라 생각하여 결정했지만 훗날 만족도는 각양각색이었다. 

끊임없이 욕이 나온 집도 있었고 호텔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집도 있었다. 

깨달은 점은 


에어비앤비는 후기도 소용없고 복불복이라는 것이다. 


내 생각에 에어비앤비는 쌍방이 후기를 남기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부분 훈훈한 후기만을 남겨주는 듯하다.


영화 의상 디자이너답게 인테리어가 예술적이었던 베를린 1차 숙소
호텔을 방불케 하는 풀옵션 프라하 숙소
독일 30대 청년의 취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드레스덴 숙소
화장실 욕조 물이 안 내려가 고생했던 베를린 2차 숙소
엘리베이터 없는 6층에 나선형 계단이라 엄청 힘들었던 프랑크푸르트 숙소


원래는 한 집에서 한 달을 있으려 했는데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한 곳에 몰빵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프라하나 주변 도시도 단기로 다녀올 생각이었으므로 베를린 8일, 프라하 2일, 드레스덴 3일, 다시 베를린 15일, 프랑크푸르트 3일 이런 일정을 잡게 되었다. 

이 결정은 탁월한 결정이었다. 만약 마음에 안 드는 집에 걸렸는데 한 달을 지내야 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숙박까지 결정이 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다른 말로 방심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항공 숙박을 끝내고 넋 놓고 있다 보면 어느덧 출발일이 임박해있다.


여행이란 준비 기간이 가장 즐겁다는 게 평소 지론이었는데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검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서 준비를 제대로 안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한 경우 공항에 도착해서야 숙소까지 어떻게 갈지 검색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엔 제대로 준비를 해보자 했지만 결국 책 4권 정도 읽은 게 전부였다. 

그리고 유럽 중에 비인기 지역이라 그런지 베를린에 대한 책이 많지는 않았다. 


여행엔 작고 가벼운 장비가 최고다.  

영상을 찍기 위해 장비를 뭘 가져갈까 고민했다. 

평소 가벼운 촬영에 주로 사용하는 파나소닉 gh5도 그다지 무겁진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장비의 무게에 대한 피로도가 예민해진다.  

뭔가 더 가볍고 쌈박한 게 없을까 검색하다가 오토포커스에 강한 소니 제품군 중에 하나를 골랐다. 

RX100 시리즈 중에 새로 나온 mk7이 당첨됐다. 

배터리와 주변기기들을 고르고 테스트를 해보았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대략적인 준비는 마쳤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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