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활 적응하기
집 근처 큰 도로로 나가니 괜찮아 보이는 베이커리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가게 이름이 "제빵사 비더만" 이 정도 되겠다. (김씨네 빵집 비슷한 느낌?)
독일에선 bäcker(제빵사)를 간판에 내세우고 빵을 팔기 위해선 meister(장인) 자격을 따야만 하는데 자격증 따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80년 전통의 3대째 meister가 운영하는 빵집이었다. 신뢰가 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화목해 보이는 3대의 가족사진이 걸려있었다.
아마도 저 아기가 지금의 사장님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빵을 골라보았다.
맛에 대한 감이 안 와서 일단 좋아 보이는 것으로 골라보았다.
호밀빵 파니니와 커피를 주문했는데
빵은 눈에 보이는 느낌 그대로의 담백한 맛이었고
의외로 커피가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인 산미가 약하고 쓴 맛이 강한 진한 느낌의 맛이었다.
이 빵을 기점으로 빵을 주식으로 먹으면서 (특히 모닝빵 브뢰첸) 적응하느라 많은 애를 먹었다.
맛을 떠나 너무 딱딱해서 뜯어먹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다가 오니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테이블에 앉아 독일인들이 줄을 서서 빵을 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낯설기도 하고 재밌었다.
그러고 보니 베를린의 서쪽인 이 동네엔 한국인은커녕 동양인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철저하게 이방인이 된 기분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근처 마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 근처엔 꽤 사이즈가 큰 마트가 2곳 있었다.
ALDI 와 REWE라는 마트가 있었는데 REWE 식품들의 퀄리티가 더 좋다고 했다. 가격도 후자가 더 비쌌다.
먼저 ALDI에 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가격이 장난 아니다. 체감상 치즈의 경우는 한국 대비 1/10 정도 가격인 것 같고 대부분의 식품 가격이 50% 정도의 가격이었다.
물이 귀한 나라다 보니 저렴한 맥주의 경우 물보다 싼 경우도 있다.
800원이라니 와~ 싸다했는데
한국 마트에서 수입맥주 4캔에 만원에 파는 거 보고 엄청 싸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팔아도 많이 남겠구나 싶은 가격이었다.
물, 햄, 치즈, 빵, 토마토, 청포도, 딸기잼, 요거트, 우유, 맥주, 초콜릿 등의 음식을 잔뜩 샀는데 5만 원 정도 나왔다. 물가가 저렴하니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