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치는 삶을 살아보았는가?
나는 아직도 살고 있다.
매번 아 진작에 할걸, 그땐 왜 몰랐지 하는 푸념을 친구들에게 늘어놓곤 한다.
놓치고 후회하는 일이 살면서 그렇게나 많이 생길 줄 몰랐다. 첫사랑을 놓치고 쏠쏠한 구매 이벤트를 놓치고 집을 살 좋은 시기를 놓치고 종종 정기국가검진 기회도 날려먹었다.
이런 식이면 스트레스로 병이 났을 법 한데 생물학적 보호기능인지 되도록 그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고 인생공부로 치환해 적립해 두는 편이다.
그렇다 해서 무던한 성격은 아니어서 곧잘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성실히 일하다가도 나는 언제쯤 성공하는 거지 라며 로또 같은 삶을 꿈꾸고 말이다.
이런 듬성듬성한 라이프 스타일이어도 하나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속도로 꿋꿋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뒷북치면 어때. 달팽이처럼 느리다고 인생 완주 못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