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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리 Jan 14. 2023

초심을 찾아준 마스터 클래스

애키우던 아줌마의 복싱 도전기

체육관에서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홍보 전단지도 붙고 트레이너 선생님들께서도 말씀해 주셨던 '마스터 클래스 대표 직강' 

이름만으로도 너무 멋졌다 


아무나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 체육관의 복싱 레벨 3단계 이상, 복싱 경력 1년 이상이 된 사람들만 신청 자격이 있었다


대표님은 복싱 선수 생활부터, 다른 체육 종목 국가대표 코치까지 지내신 분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복싱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동을 진행하게 하고자 

현재 방식으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끔 트레이너들이 갑자기 수업을 진행 못하게 되었을 때 대타 수업으로 대표님을 만나본 적이 있다 


운동을 많이 하신 분들이 우리 체육관 트레이너로 수업을 진행하고 계시지만 직접 복싱을 했던 분들, 

더구나 선수 생활까지 하셨던 분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표님께 특별 집중 강의를 받는다고 하니 기대가 가득했다 


매일 하는 일반 수업과는 다르게 복싱 레벨과 경력이 어느 정도 이상 되는 사람들만 모아서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의 목표와 진행 방식도 기존과 다를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좋은 저녁 시간으로 강의 수업이 잡혀 신랑에게 아이를 맡기고 참석하게 되었다  


복싱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나눠서 두 가지의 트레이닝이 들어갔는데,

복싱은 중급 기술을 이용하여 미트 트레이닝과 함께 실전 테크닉과 매도우 복싱이 목표였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RM에 대한 개념을 배우고 자신에게 맞는 무게와 횟수를 통해 스스로 운동 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마스터 직강 수업이 다른 점을 느껴보자면 복싱에서 갈수록 기술과 속도에 집중이 되던 최근 수업에 비해 기초와 체중 싣기가 중심이 되었다 

틀어지는 자세 교정부터 빠른 속도를 내다보면 실리지 않는 파워 부분을 천천히 끊어가며 교정을 받았다


한 번씩 기본을 상기시켜주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소홀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기본을 다시 제대로 잡아주니 스스로 긴장하며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 웃기게도 복싱을 하고 난 다음에 이렇게 온몸이 아픈 건 처음이었다 

바른 자세, 힘 싣기에 집중한 반면 속도를 높이는 미트 대련이나 계속 뛰는 것을 하지는 않아서 별로 숨이 차지 않았고 운동 효과는 다른 날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음날 온몸에 알이 배겨 움직이기만 해도 통증이 엄청났다 


소위 말하는 '복싱은 유산소 운동인 줄 알았는데 완벽한 근력운동이었다'라고 하는 걸 몸소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다

잘못된 자세의 교정을 위해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대표님과의 수업이 확실히 긴장이 되었나 보다 

그리고 평소에 얼마나 대충 했는지도 반성이 되는 순간이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그룹 수업으로 이루어질 때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지정해 주는 무게와 운동으로 보통 그날의 운동을 진행하게 되는데 혼자서 운동을 할 때는 나에게 적절한 무게, 횟수 등을 따르지 못해서 최적의 운동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혼자서도 본인에게 최대의 운동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개인에 맞춰 최대 가능 무게, 원하는 운동 방식에 따른 횟수 등을 스스로 알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도를 받았다 

이 이후로 수업 후에 혼자 추가 운동을 하더라도 개별 운동의 막막함과 오류가 조금은 줄어든 느낌이다 


당장 눈앞의 운동 진행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내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개인 저마다의 각자 다른 목표가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 번의 쉬어가는 타이밍, 쉬어간다기보다 이론적으로의 정확한 이해와 교정,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이 시간이 굉장히 의미 있었고 참여할 수 있었음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무엇이든 브레이크가 필요한 법. 

반복되고 무난히 흘러가는 생활도 중요하지만 한 번쯤은 초심을 상기시켜 주는 것, 

실전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던 나에게 이론적인 기초를 다시 되새겨 주는 것.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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