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한달살기1
충청남도 보령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고?
나는 경상도 부산 태생이다.
물론 태어나자마자 수도권으로 이사온 바람에 고향이 부산이라고 말하기 좀 그렇지만.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라셨고.
외가댁, 친갓댁 모두 부산에 있어 명절이나 방학 때마다 방문한 부산은 나에게 고향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평생을 수도권에서 살면서 부산이라는 곳은 고향이자 여행지였다.
친척들 모두 경상도에 계셨기 때문이었을까?
방학만되면 우리 가족은 부산에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보령'이라는 곳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한다.
바로 오늘이 3일째 되는 날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물고기, 갯벌을 주구장창 이야기하던 둘째 아이.
갯벌 책을 보면서 낙지, 문어를 손으로 직접 잡고 싶다고 계속해서 말하던 아들.
그런 아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일까?
우린 지금 충청남도 보령에 와있다.
단촐한 짐을 싸고 4시간 정도 자동차 운전을 하고 이곳으로 왔다.
'이곳에서 무엇을 할까?'
'아이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충청도 '보령'을 가만히 살펴보니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사람들이 유하다.
~유? ~잖아유~ 같은 말투 때문일까?
길을 물어도 여유 있게 알려주고 기다려준다.
충남인들이 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인상이 사람들이 착하고 선한 느낌이 든다.
둘째, 자연이 느긋하다. 서해안의 특성 때문일까?
갯벌이 주는 느낌은 서서히 스며든다는 것이다.
아침 산책에서 만났던 대천 해수욕장의 넓은 모래사장,
아이들과 작은 칠게를 잡았던 대천항 갯벌,
심지어 시내를 흐르던 개천까지도 흙이 침전된 채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도로를 달리며 보이는 나지막한 산까지 모두 평화로운 느낌이다.
작년 강원도 속초에서 한 달 살기를 했었는데, 동해의 강렬한 자연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책 출간하고 홍보와 강의 활동을 하며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던 시간들.
이곳 서해에서 잔잔히 변하는 갯벌의 모습을 바라보며 쉼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더불어 8세 쌍둥이 아들의 홈스쿨링 장소로도 적합해보인다.
'자연 생태관찰'과 '독서'.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한 나에게 딱 맞는 장소인듯하다.
'충청남도 보령'.
우리는 '보령 한 달 살기'를 통해 새로운 곳에 물들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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