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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윤 Sep 27. 2018

사람

처음 만난 사람인가요. 아니면 오래전부터 함께 했던 사람인가요. 가끔 조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건 만나면 안 되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당신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기다리지 않아도 눈을 뜨면 오는 아침처럼 그렇게 왔으면 하는 사람. 어쩌면 그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아침이 되어도 오지 않는 새를 기다린 적이 있나요. 지저귐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는 시간이지만 불안했던 어느 날 아침의 고요함. 쉽게 적응되어가면서도 이별엔 무너져 버리고 마는 게 사람인가 봐요. 이름을 쓰면 아린 사람. 가을이 오면 이름조차도 쓸 수 없는 너라는 사람. 보고 싶다는 말을 이렇게나 길게 쓰고 있는 나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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