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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윤 Jun 05. 2019

시간의 문

그녀가 시간의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얼마나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문 이전엔 이별의 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부정하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머지않아 시곗바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림자도 없이 떠돌던 내 영혼이 그녀의 영혼을 맞이합니다. 희미하게 떨리는 얼굴을 보았지만, 웃는 얼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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