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가까운 곳에 산이 생겼다.
보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
어두워진 산에서
에어팟을 벗고 조심히 걸으면
작은 소리들이 크게 들린다.
성실히 봄을 맞는 산처럼
나도 열심히 살고 있다.
고민하고, 잠시 멈추고, 그러고 있다.
힘겨운 사람을 보려 하다
다시 고개 돌리고,
아들이 걱정돼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에
감사하다 결국 서둘러 끊고,
숨을 고르려고 아이와 산을 걷는다.
낮아서 산이 아니라고도 하지만
대모산이니 산이다.
그 안에 온갖 것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굳이 꾸미지 않아도 되는 생활인처럼,
산은 그저 조용히 분주하게 파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