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켓 팝송 Feb 21. 2021

Starman - David Bowie

고양이도 몇 마리 누워 락엔롤을 듣고 있었지*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스타맨’ 중에서


저 정도의 상황이 내게도 있었다. 1987년 겨울. 비료공장에서 받은 월급으로 아버지가 카펫을 사왔다. 문제집을 산다고 말하고 카세트테이플 샀다. 당시에는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했는데, 이 보충수업 제도가 내게는 국가 장학금 제도였다. 나는 집에서 보충수업비를 받고 학교에는 보충수업을 신청하지 않았다. 보충수업은 거의 의무였지만, 돈을 안 내면 교육의 의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충수업비로 오락실을 가거나 카세트테이프를 샀다. 덕분에 팝을 들을 수 있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이 도덕 선생님이었고, 조지 마이클이 담임이었고, 데비 깁슨이 교생 선생님이었다. 화성에서 온 데비이드 보위가 지구과학 선생님이다. 이제는 UFO가 오지 않을 것 같다. 카펫에 누워도 그때의 온기가 없다. 고양이도 몇 마리 누워 락엔롤을 듣고 있어야 그들이 온다고 지구과학 선생님이 말했는데 말야.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