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위한 진통제 정보_피린계 해열진통제
이전 글 '비피린계 해열진통제'에 이은 진통제 시리즈의 두 번째, '피린계 해열진통제'에 관한 이야기다.
피린과 비피린 계열로 나뉘는 기준은 화학적 구조 차이인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별도의 콘텐츠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피린계 약물들은 세포의 반응이 빨라 약효가 빠르고 크지만, 부작용으로 과민증, 발진, 알레르기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피린계 중 아미노피린 계열의 약물들은 간접적으로 발암물질을 생성하며,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골수 독성이나 무과립구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를 통해 보고되면서, 현재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판매가 금지되고 있다.
안티피린 Antipyrine은 1884년 합성되어 해열제로 사용되었고, 이후 진통제로 사용되어 왔으나 1930년대 이후 유효한 진통제가 개발됨에 따라 사용이 중지되었다. 경구 투여 시 2시간 이내에 전신에 퍼질 정도의 빠른 흡수성을 보이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사용이 중지된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며, 해당 부작용을 완화시키고자 개발된 것이 아미노피린이다.
아미노피린 Aminoprine은 1884년 독일의 바이엘사가 발매한 약제로 감기, 인플루엔자, 두통, 생리통, 신경통, 류머티즘, 위통, 결핵성열을 치료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중추신경에 작용하며 안티피린보다 약효가 강한 물질로 민무늬근의 경련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고, 위장장애는 다른 진통제들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다는 의미일 뿐, 아미노피린 역시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장기간 복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흥분, 불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과민한 사람은 과립성 백혈구 감소증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설피린 Sulpyrine은 안티피린, 아미노피린과 마찬가지로 진통, 해열에 큰 효능이 있으며, 장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백혈구 손상, 재생불량성 빈혈, 다이피론 쇼크, 피부점막안 증후군, 황달, 급성 신부전, 중독성 표피 괴사증, 박탈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도 기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특히 다이피론 쇼크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한 제조 및 수입이 금지되어 있는 상태이다.
페닐부타존 Phenylbutazone은 아미노피린이나 살리실산 유도체보다는 약한 진통, 해열 효과를 보이나, 항염증 작용, 항류머티즘 작용이 강한 물질이다. 이 물질은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억제함으로써 작용하는데, 부종, 위장장애, 피부 발진, 조혈 장기의 장애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어 장기간 사용 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상이 대표적인 피린계 해열진통제들인데,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강한 부작용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복용을 해야 할 경우라도 먼저 주의해야 할 부분들을 명확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진통제를 포함한 약 20여 종의 피린계 의약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며, 이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다양한 약물 부작용은 개인의 생리학적 특성에 따라 나타나기도 또는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본인이 그 약에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는 의사의 판단에 맡기되, 이후 관리는 본인의 몫임을 명심하고, 현명하고 안전한 선택을 재차 당부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운동선수의 무기는 자신의 신체이며, 자신의 신체에 대한 주체는 본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