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 코칭 자격증 준비의 기록 (1)

갑작스러운 코칭 자격증 준비를 하게 되며

by Nara Days

요즘은 국내에서 코칭 자격증 중 가장 입문 자격증인 KAC (Korea Associate Coach)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KAC 자격증은 몇해 전 가까운 친구가 준비를 하게 되어 알게 되었던 자격증이다. 코칭 자체에 대한 개념은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여러 방면으로 교육을 많이 해주며 실제 팀 리딩을 하는 리더급 이상에게는 여러 배움의 서포트를 많이 제공해 주었던지라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상사였던 분께서 코칭 기법 기반으로 나를 이끌어주신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당시 좋은 기회로 코칭을 몇번 받았는데 당시엔 커리어적인 개념으로 접목해서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 마흔이 되기 전 자전적인 에세이를 써보고 책으로 내자는 목표가 생겼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이 중요한지, 어떤 것이 나를 이루고 있는지를 파고 드니 결국은 두 단어로 귀결이 되었다. '사람' 그리고 '성장' 이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해왔던 일들이나 다져왔던 커리어에 대해서도 톺아보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장점 중 하나가 'People Skills‘ 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하지만 팀을 잘 매니지하고 사람을 잘 상대하는 것은 이력서에 쓰기 뭔가 애매한 스킬이다. Strong communication skill? Team Management skill? 등의 활자로 축약되기엔 많은 것을 내포하는 동시 조금 다른 맥락이라고도 여겨졌다.


나와 함께 일을 했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이 위에 이야기 했던 나를 파고들어 얻은 두 단어와 많이 닿아있었다. '사람', '경청', '성장', '명확한 피드백' 등의 표현들 같은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일하면서 가장 듣기 좋았던 말들은 팀원들의 "나라님과 1on1 하는 시간이 제일 기다려져요" 였다. 나는 그동안 지녀왔던 이 보물같은 경험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장점을 조금 더 새 회사에서 잘 발휘하고 싶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일한지 반년 정도 지난 시점,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더 시너지를 내고 더 잘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펼치게 도와주고 싶었다.


그 지점에서 나는 문득 그 언젠가 친구로부터 들어보았던 KAC 자격증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무렵 심리학 석사를 하고 있는 친한 지인으로부터 코칭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당장 실행을 했다. "내가 지금 필요한 것은 이거 같아,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자격증으로도 만들 수 있고, 새로이 배우는 것을 현 직장에서도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KAC 자격증 시험에 응시를 하기 위해서는 20시간 기본 교육을 이수 받고, 50시간의 실습 시간을 채우고, 몇가지의 서류 (KPC 코치의 추천서 등)등을 준비하여 지원을 한 후 서류가 통과된 후에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볼 수 있다. 보통 반년에서 일년 정도 넉넉하게 잡고 준비를 하는데, 나는 2개월 동안의 기간 동안 채워야 하는 셈이 되었다. 심지어 시험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여러 서류를 우편으로 붙여야 하는데 해외에 있을 예정이라 남들보다 미리 준비를 하고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서류를 붙일 것을 요청해야 한다. 왜 이렇게 무리스럽게 하느냐 하면, 무언가 목표 지점이 늘어지게 되면 초심을 잘 잃는 나로서, 그리고 무언가 "해야겠다" 마음이 들었을 때 해야하는 일시적 능동러로서 나는 "뭐 어때 해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코치협회 코치인증 안내 및 시험 관련 안내 (출처: 한국코치협회)


KAC 자격증을 준비하며 가장 준비했던 것은 두가지, 1) 물리적인 시간 2) 실습 시간을 채우는 것이었다. 실제 코칭 기본 교육을 이수한 8월무렵에는 회사 업무가 많이 바빴고,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도 일을 많이 할 무렵이었다.


교육을 받는 주말에 대해 미리 주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회사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들 역시 열심히 지지를 해주어 고마웠다. 특히나 나의 남편은 내가 새로이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하거나, 공부를 하면 참 좋아하며 금전적인 지원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책상까지 바꿔주겠다고 열심히 쇼핑을 하는 그를 말리느라 조금 땀을 뺐다.


실습 시간을 50시간을 채우는 것에 대해서는, 같이 교육 이수를 한 분들과 함께 서로 버디 코칭을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코칭을 새로이 해야할 대상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나를 소개하는 노션 매뉴얼이었고, 나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일주일만에 코칭을 할 열분이 모집이 되었다. 같은 회사의 다른 팀원분, 예전에 나랑 같이 일을 했던 여러 팀원분들, 심지어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코리빙 회사에 예전 멤버분까지. 물론 해당 과정이 50시간의 실습 시간을 채우기 위한 용도이기에 아직은 내가 배우는 과정 중에 있어 부족한 부분들이 있음을 알렸고, 나는 모든 세션이 끝난 후 그들이 가지고 와서 나눈 코칭 주제를 토대로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


실제 실습 준비를 하니 매일매일 주중에도 퇴근 후 2-3시간은 코칭을 하기에 바쁘고, 심지어 매주 월요일에는 모든 수강생들이 모여 같이 스터디를 하는 콜까지 잡혔다. 주말 역시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동안 코칭에 쏟고 있으며, 그 외 시간에는 관련 유튜브나 공부할 자료들을 찾아보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것을 항상 응원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KAC자격증을 준비중이라는 나의 말에, KAC가 '필라테스 강사들이 따는 자격증처럼 민간 자격증'이라고 코치, 필라테스 강사들을 동시에 갑자기 벙찌게 만드는 발언부터, '너가 뭔데 코칭을 해?'라는 뉘앙스의 말, 뭐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사냐는 핀잔까지.


종종 사람들은 무언가 어떠한 사람이 누군가를 '코칭'한다는 것이, 뭔가 상위의 포지션의 사람이 '가르치며 이끌어주는' 개념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도 예전에는 코칭에 대해 막연하게 컨설팅과 티칭, 그리고 카운셀링을 혼재에서 생각했던 부분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 코칭의 코치는 상대방의 성장가능성을 염두를 두고 함께 목표 설정을 하고 거기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여러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사고를 확장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실제 코칭은 무엇보다도 Thinking Partner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열린 마음을 지니며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실생활에서든 일터에서든 좋은 '코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아직까지는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매 코칭 세션마다 열심히 임해주고, 나를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께 문득 감사한 밤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더 성장을 하는 것 같고, 그들이 나에게 내어주는 시간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


여하간 요즘은 24시간을 쪼개 살고, 정신 없이 달리고 있다만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면 훗날 나에게도, 그리고 같은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코칭에서 배운 가장 기본적인 대화 기법이나 개념 등을,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 (예를 들면 가족)에게 적용하여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 마음, 몰입, 경청, '왜'가 아닌 '어떻게'의 대화 등으로.


나 근데 너무 급하게 준비하는데... 올해 딸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