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DEI가 중요한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갖춘 커뮤니티, 조직, 넘어서 사회까지

by Nara Days

코칭을 배우게 되며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고, 궁극적으로 더 스텝업을 하게 될 경우 나는 어떤 분야를 조금 더 자세하게 파고들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기존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줄여서 DEI)의 중요성이 리더십 및 비즈니스 코칭에서 점점 크게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 개념에 대해 더더욱 관심이 생겼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늘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고민해 왔던 분야이기도 했다.


DEI는 한국어로 다양성, 형평성, 그리고 포용성을 의미한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섞여 살고 있는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단순 인종과 종교뿐만 아니라, 나이, 성별 등도 이에 포함된다. 인적구성적인 측면 외에도, 코로나19 이후에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며 DEI의 중요성은 점점 대두되고 있다.


나는 어느 사회나 커뮤니티에서든 늘 마이너리티, 소수의 사람으로 살았다.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전 세계 여러 국가를 따라다니며 늘 낯선 환경 속에서 소수의 사람으로서 자리를 잡아야 했다. 우크라이나의 총 재학생 수가 200명 남짓인 국제학교의 학생, 캐나다 밴쿠버 소재 대학교의 한인학생 등. 밴쿠버 소재 대학교는 한국인이 400명 남짓 되었지만 나는 한국인 다수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동시 (난 아직도 무한도전을 제대로 본 적이 없고, 왜 웃긴지 모르겠다) 해외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인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그 속에서도 마이너리티였다. (영어로는 Minorities within minorities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마이너리티 커뮤니티 속에서 그 속에 있는 또 다른 마이너리티를 배척하는 문화는 늘 심했다. 지속적인 디아스포라의 경험 속에서 유독 기억 속에 깊게 각인되어 있는 것은 그러한 환경 속에서 나에게 편견 없이 대해주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포용을 해주던 일부 선생님과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늘 나의 화두는 "다양함이 포용되고 누구나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커뮤니티"였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모두가 안전하고 자기다울 수 있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코리빙을 운영하고 기획하는 곳인데 그 속에서 커뮤니티 기획을 맡으며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어떻게 일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역시 이러한 부분을 중요시 여기고, 인사팀이 이러한 부분을 임직원에게 교육하고 상기시키는 기회도 많아 만족을 하며 다니고 있다. 정말 다양한 문화와 배경의 구성원이 모여 조화를 이루고 협업을 하며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으려면, 조직의 리더십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며, 사내문화에도 DEI의 개념이 잘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DEI의 개념을 잘 장착한 회사는 궁극적으로 임직원에게 "안정적인 소속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단순히 임직원 개개인의 문화와 배경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각자 맡고 있는 직무와 그 전의 커리어들도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이해 역시 수반되는 것이 DEI의 중요한 부분이다.


가령 회사 내에서 다른 백그라운드를 지니고 경력직으로 입사를 한 사람들끼리 생각하는 패턴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른 것을 많이 목도한다. 만약 조직 내 다양성에 대한 인지나 경험이 낮은 사람이라면 각자의 차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수 있겠지만, 어쩜 이런 다양하고 다른 배경 및 경험을 각자 지니고 현재 같은 곳에 도달한 사람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최상의 협업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면 회사는 매일매일 배울 점으로 가득한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것들이 DEI를 저해하는지 미리 파악을 한다면 (예: 나와 비슷한 사람, 학연과 지연, 성차별 등) 보다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여담이지만 사실 나는 요즘 "MZ세대 사원"이라며 돌아다니는 여러 밈도 살짝 불편하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어린 세대들이 조직에 합류할 텐데, 언제까지 세대 구분을 하며 희화화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고민할 것은, 그렇게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건강한 문화 속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것인가라고 믿는다.


DEI를 저해할 수 있는 편향의 종류 (출처: 동아비즈니스리뷰)


일전에 국내 소재의 모 대기업을 다니던 미국인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브랜드 네임밸류와는 달리 한국 기업의 수직적인 문화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나라 많은 회사들이 "글로벌화"를 외치지만, 실질적으로 글로벌화가 단순 외국인 인재를 고용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 정도로만 치부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건 우리가 어린 자녀들이 더욱더 "글로벌 인재"가 되기 바라는 마음에 영어를 가르치는데만 급급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이러한 부분 때문에 나는 Third Culture Kid의 개념과 문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나는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코칭 공부와 더불어 DEI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고 그 기록을 브런치에 남기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몸 담은 곳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더욱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겠지? 비록 현재는 출산 준비로 인해 KPC 자격증 준비를 잠깐 홀드 하고, 버추얼이 아닌 오프라인 강의들을 듣지는 못하지만 (예: 코칭심화수업 등),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강의나 슈퍼비전, 그리고 그 외에 따로 하는 공부들을 통해 내 나름 감을 잃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코치"가 되고자 함이지 특정 기간 내에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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