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좋은 관계도 맺고 일도 잘하는 법

제목을 뭐라고 뽑아야 할지..?

by Nara Days

이따금씩 일을 잘하는 법, 혹은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처세를 해야 할지에 대한 문의를 받거나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개인 인스타그램에서 비정기적으로 하는 무물에서도 관련 질문이 가끔 있고, 감사하게도 나와 개인적으로 접점이 없었지만 내가 퇴사한 전 직장이나 다른 분들의 소개를 통해 어떻게 연이 닿아 연락을 주시거나 티타임을 요청하는 분들도 계셔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분명 누군가에게 묻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은 그만큼의 리소스 (시간과 에너지 등)을 할애한 것일 텐데 내가 그것에 부응할 수 있을까는 늘 물음표이다.


사실 나는 이런 유형의 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책도 자기 계발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요즘 특히나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처세나 자존감 등에 대해 자세히 읽어보면 말이 안 되는 글들도 난무하여,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에 합세를 하고 싶진 않았다. 또한 내가 삶을 살며 가진 처세술과 처신 역시, 내가 가진 주관적인 경험들을 통해 빚어진 나의 방식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맞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것 역시 누군가에게는 내가 일을 잘하는 사람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고, 분명 주니어 때 나는 그렇게 일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마하여 바뀌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고 행동하는지, 어떤 자세로 어떻게 임할지에 대해 적어보면 내게 요청을 주셨던 분들이나 또 어딘가에서 나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 싶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써본다.


1. 메타인지와 공감능력

내가 행해야 하는 모든 미팅, 심지어 작은 티타임까지도 나는 이 시간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염두에 둔다. 분명 나는 상대방의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빌려 무언가를 얻고자 함이었기에 그 시간이 헛되지 않게 머릿속에 어젠다를 잘 정리하여 질문을 한다. 이러한 발상은 적절한 메타인지에서 비롯된다. 항상 객관적으로 현 상황에서 나를 유체이탈(?)시켜 위에서 이 상황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메타인지는 내가 스트레스받을 상황도 줄여주고, 사람 간의 컨플릭트 역시 줄여주는 부분이 있다. 일전에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를 힘들어했던 동료분이 나에게 관련해서 자문을 구했을 때도, 그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몰입하거나 "스트레스받는 나" 혹은 "말이 안 통하는 상대방"에 집중하지 않고, 스스로를 빼내어 위에서 그 "상황" 자체를 바라보고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중하면 해결이 빠르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는 부분에 늘 덤으로 붙는 것은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은 "무조건 네 말이 맞아" 혹은 상대방이 하는 말에 감정적으로 휩쓸리는 것과 다르다. 내가 할 수 있는 답변과 낼 수 있는 솔루션이 한정적이더라도, 그 순간 그 사람의 입장에서 헤아려보고 상황을 보며, 찰나의 공감을 이뤄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해결이 된다. 이러한 메타인지와 공감능력은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부부와 연인 관계 등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2. 무쓸모한 비교대신 좋은 점만 벤치마킹

가끔 비교심리가 심한 사람들을 만나면 힘에 부친다. 사실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어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무언가 타인과 나를 대놓고 비교하여 우월감을 느끼거나, 표면적인 것들을 비교하며 지니는 우월감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상대적으로 개념 있는 사람"이라고 무의식적으로 포지셔닝하여, 본인이 느끼는 결핍이나 아쉬움을 채우려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은 각자 다르게 태어나고 만들어졌기에 이러한 행위와 심리는 참으로 무쓸모하다. 사람은 절대적인 가치로 평가되지 않으며, 그 사람의 기본적인 자질이나 능력 외에 그 순간의 운이나 상황 등 여러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평가할 때 단면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기에 이 단면적인 평가를 토대로 스스로와 비교를 하는 것은 더욱더 건강하지 않다.


물론 시샘, 질투, 비교하고 싶은 마음 등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하지만, 결국 잘되는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 대신 누군가를 보며 배우고 싶은 점을 벤치마킹한다. 나 역시도 누군가를 잘 샘을 내지 않는 편이다. 다만 부러운 순간이나 대상에 있어서는 부럽다는 표현을 하고 어떻게 하면 나 역시도 ㅇㅇ를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문을 얻는 편이다.


이따금씩 어떤 사람들은 타인에게 칭찬을 하는 것 역시 불편해하는데, 나는 타인의 잘난 부분을 언급하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뛰어난 점을 칭찬하는 것은 1. 돈이 안 든다 2. 순간 분위기를 풀 수 있다 3. 타인의 장점을 알아볼 수 있는 나의 힘을 기를 수 있다 등 여러 장점이 있는데, 가끔 나의 칭찬이 타인의 자존감이나 우쭐함을 채워주는 (feeding his/her ego) 수단이 되는 것이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입에서 나온 말까지는 나의 몫이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지는 타인의 몫이다. 타인의 몫까지 내가 미리 걱정을 하거나, 그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쓴 몰스킨에서 내가 발견한 재미있는 문구가 있었는데, 나는 첫회사에 입사했을 때 우리 팀의 모든 사람의 이름을 나열하여 그 사람의 장점과 배울 점을 써놓은 부분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장점을 잘 보는 편이기도 하지만, 어쩜 그때 나는 잘 성장하고 싶고 보고 닮고 싶은 욕구가 컸기에 이렇게 써놓았던 것 같고, 내가 써놓았던 각자의 장점들이 의식적인 것인지 무의식적인 것인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구석구석 스며들었다고 판단이 되어 기분이 묘했다.


3. "Treat others the way you want to be treated"

영어로 참 많이 쓰는 표현인데, "네가 대접받고 싶은 방식으로 상대방을 대해라"라는 말이다. 가끔 이 말을 오역해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첨을 떨거나, 맘에도 없는 칭찬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이 모든 것의 기본이다.


4. 복기가 중요합니다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나는 하루를 뒤돌아보며 상황에 대해서 돌이켜보고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복기를 했던 것 같다. 일, 그리고 개인적인 삶 모두에서. 이러한 과정을 지니는 데 있어 가장 내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기록과 일기였다. 요즘은 "회고"라는 말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나는 회고 역시 일종의 "트렌드화" 되는 것 같아서, 회고를 위한 회고보다는 정말 스스로를 위한 회고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5. 개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스스로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참 중요하다. 그때 섭렵하는 콘텐츠, 하는 말, 쓰는 에너지 등이 나의 무의식을 만들고 키우며 세계관(?)까지 만든다. 나의 책장에 어떤 책들이 꽂혀있으며, 내가 소비하는 SNS 콘텐츠는 어떤 류인지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6. 친절함과 다정함의 근간은 체력에서

체력의 중요성은 늘 알았지만 임신을 하고 더더욱 뼈저리게 느낀다. 예전의 체력이 100이었다면, 나는 현재 5-10 정도의 체력을 하루에 늘려서 쓰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인내심이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특히나 나는 상대의 말에 좀 많이 경청을 하고 그 순간순간 쓰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금방 바닥이 나는 체력과 친절함을 보며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7. 앞에서 하지 못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 것

험담, 험담이 아닌 척하는 험담 등은 하지 않는 게 좋으며 하는 사람은 멀리 두는 게 좋다. 멀리 두지 못할 시에 그 사람 앞에서는 좋은 이야기만 할 것. 참 사람들이 웃긴 게 "싫어하는 게 서로 맞으면 내는 파장"이 큰데, 그 순간 느끼는 동질감은 오래가지 못한다.


8. Be a Giver

받는 사람보단 주는 사람으로 사는 게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주는 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호구로 사는 것과 다르다. 뿐만 아니라 이타심도 살면서 중요한 키워드인데, 가령 "내가 잘되기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타인, 더 나아가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 구석구석을 위한 기도 등을 하는 것 등이 이타심의 예라고 할 수 있다.


9. Be a Listener

코칭대화법에서는 코치의 적절한 듣기/말하기 비율은 80%: 20%라고 한다. 단순 코칭대화법 뿐만 아니라 (물론 코칭대화법을 생활에 적용하면 다방면으로 매우 좋다) 일상생활에서도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생활화 하는게 좋다. 탈무드에서도 나오는 말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 처럼, 듣기를 생활화한다면 스스로의 마음을 닦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추후에 후회할 일도 덜 만들 수 있다. 특히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말을 줄여야 한다.


10. 요행을 바라지 말 것

인생은 성실하게 살아낸 하루하루, 나의 값어치 있는 노동, 끊이지 않는 배움, 바른 언행, 건강하게 쌓은 일상으로 많이 좌지우지된다. 뛰어난 외모와, 멋진 집안은 삶을 좀 더 수월하게 살 수 있는 프리미엄이 될 수 있지만, 불공평하게도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내가 지니지 못한 것을 바라보며 요행을 바라는 시간에 나는 책을 하나 더 읽고 좋은 강연을 하나 더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엄청난 천운이나 행운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성실하게 내가 있는 자리에서 살며, 친절을 베풀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11. 어떤 에너지의 사람으로 살 것인가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억할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가, 잘났는가 등을 떠올리는 것보다 "그 사람은 나로 하여금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는가"를 많이 떠올린다. 그리고 이것은 그 누군가가 지닌 에너지에 많이 좌지우지된다.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좋고 건강한 에너지의 사람"으로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것은 무모한 낙천주의,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매일 내가 어떻게 마음을 닦고 수련을 하며 하루하루를 일궈냈는지, 그러한 것들이 내게 어떤 시각과 세계관을 주었는지에 따라 자연스레 연결이 된다.




참 나열을 해보니 나 역시도 누구나 쓸법한 말들을 많이 썼구나 싶어서 조금 민망하지만... 또 이렇게 글을 쓰며 더 잘 살고 싶은 다짐과 매일매일을 더욱더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 그리고 나 역시도 조금씩 더 성장하고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현재진행형의 소망을 채우는 양분을 얻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자다가 팔이 저려서 (임산부가 되니 너무 몸이 저리다) 새벽 세시에 쓴 글이라 비문이 좀 있을 수도 있어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탈고를 해야지 생각한다. 여하간 어떤 자세와 에너지로 살 것인가, 어떻게 나를 성장시킬 것인가는 나의 충분히 나의 다짐과 선택으로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잘 참고하여 활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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