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보다는 기름을 부어라

혼탁한 정신과 깨어있는 마음

by 정의석

개인적으로 저는 철학을 생각하는 학문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철학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눈은 서로 다릅니다. 동양은 경험과 관찰에 근거하여 보편적인 법칙을 끌어내지만 서양은 이성에 의한 사유를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서양은 '완벽한 세계가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모방하거나 꿈꾸는 가운데 이상향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논리를 주로 펼칩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이 생각은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장점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살면서 생기는 호기심을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선조들이 즐거워할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듭니다. 문제를 푸는 핵심은 바로 '호기심'과 이를 해결하려는 탐구정신입니다.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해결하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의 주변을 변화시킨 일련의 과정은 모두 생각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에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우리가 해외에 갈 때 꼭 이용하는 비행기도 처음의 시작은 하늘을 날고 싶다는 라이트 형제의 무모한 상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니즈에 따라 이 기술이 점차 발전한 것이지요.


문제는 우리가 사색할 정도의 지적 능력이 없을 때 발생합니다. 올바르게 생각하려면 내가 얻은 정보를 개인의 가치 기준에 근거하여 분류 정리하며 관련 근거를 들어 스스로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치기란 쉽지 않아서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금해합니다.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작가가 수많은 책을 읽고 느끼며 정리한 생각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과 결과를 단돈 만원 안팎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큰 매력입니다.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앙주의 '공부하는 삶'이라는 책을 보면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려 할 때 필요한 것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 정보를 정리하는 법, '공부의 목적 및 우리가 가져야 할 사명감 등'이 그 주제입니다. 내용을 확인하며 저는 세르티앙주가 생각했던 삶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현재 처한 상황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나온 비유 중 재미있는 것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와인과 기름'입니다. 이 비유의 유래는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한 말인 '잔에 부은 와인보다 등불에 넣은 기름이 더 많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이 문장에서 와인과 기름이 각각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책에 나와있지는 않았지만 생각해 본 결과, 와인은 순간적인 쾌락, 등불은 공부를 하거나 주변을 밝히는 데 필요한 빛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구를 위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며 사는 삶이 옳을까요 아니면 자신을 갈고 닦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더 나은 것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내가 어떤 뜻을 품고 살아가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대답은 다르겠지만 결국 대답을 도출하는데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지닌 지식과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사고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요? 일단 자신을 먼저 바꾸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21century.jpg 이 글은 제가 쓴 책인 21세기 공부법 중 일부내용을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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