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경제학, 아이슬란드의 몰락

욕심을 부린 국가와 국민의 말로

by 정의석

사회적인 가치보다 개인의 욕심을 먼저 추구하다 몰락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슬란드입니다. 어업을 기반으로 하는 인구 32만 명의 작은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2005년까지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 어린아이를 포함한 전 국민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3년 뒤에 국가부도를 선언하고 이후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아직까지 그 피해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당시 행해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의 3분의 1이 이민을 원할 정도로 아이슬란드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 3년 동안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국가부도를 선언하게 되기까지 아이슬란드에서 일어난 일은 세계 경제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래 2003년도의 아이슬란드 은행의 자산 규모는 수십억 달러 (수조 원)였습니다. 이 금액은 3년 뒤에 1400억 달러로 (약 150조 원) 늘어납니다. 규제를 풀고 금리를 높이자 해외의 자금이 아이슬란드에 큰 규모로 유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투자를 했을 때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이 조금이나마 늘어난다는 이야기이니, 이런 상황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자금 유입으로 인해 넘쳐나는 현금을 쓸 곳이 없었던 은행은 국민들에게 대출을 실시합니다. 대출을 받은 국민들은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했습니다. 도는 돈이 많아지니 주식시장의 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집을 사서 갖고 있으면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이를 노린 전문 투기꾼도 생겨났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는 그리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미래는 장밋빛이었습니다. 누구도 몰락을 예상하지 않았죠.


그런데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아이슬란드의 주변 환경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경제 규모를 키우는데 들어간 자금은 거의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받은 투자자금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침체되자 자금 상황에 대한 압박이 커졌고 은행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이후 닥친 글로벌 경제 위기 (서브 프라임 모기지)는 이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돈을 갚으라는 요구는 늘어나는데 갚을 돈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는 어쩔 수 없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습니다. 한 번도 제대로 된 금융거래를 해 본 일이 없는 나라가 주변의 성공사례를 통해 무모하게 험난한 금융시장에 뛰어든 결과였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아이슬란드 주가는 기존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민들 역시 안정적인 저축보다는 주식이나 파생상품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또 수십조 원의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실업률 역시 기존 1%에서 6%로 6배 이상 수직 상승했죠. 사실 금융경제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전반적인 기초산업이 건강해야 제대로 돌아가게 되어있는데 아이슬란드의 경우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그들은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들의 욕심이 투기에 반영되면서 몰락은 더더욱 가속화되었죠.


저는 이 사례를 보면서 옳지 않은 방법으로 무언가를 하려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일이 우리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주식에 투자해 큰 손해를 입는 상황이 생기는가 하면, 시중 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준다는 유혹에 넘어가 큰 돈을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죠.


우리는 일을 할 때 항상 올바른 것을 생각하고 내가 하는 행동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무심코 한 행동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피해 보는 일이 생깁니다. 자신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합시다. 힘든 방법이라도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옳지 않은 것이라면 우리는 그 길을 가면 안됩니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먹었던 흔치 않은 사례이기에 우리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운 점이 일부 있지만 우리 역시 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를 지키는 길이자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제가 쓴 책인 하버드 도서관 24시 중 일부내용을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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