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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바람처럼 Oct 20. 2024

자아는 편집된 기억의 집합

『‘나’라는 착각』를 읽고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우리의 뇌가 우리의 삶에 대한 서사를 어떻게 구성하며 그 서사가 우리의 자아 정체성을 어떻게 발명하는지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자아 정체성에 대해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답을 찾아간다. 바로 인식하는 뇌(인식론), 축약하는 뇌(압축), 예측하는 뇌(예측), 분열하는 뇌(해리), 이야기하는 뇌(서사)이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자아 정체성은 뇌가 기억을 편집한 망상이라고 한다. 이 말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지만 한편 내가 내 자아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희망을 발견했고 구체적으로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을 수집했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뇌과학 책인 줄 알고 펼쳤다가 자기계발서를 읽은 느낌이다. 결국 자아는 뇌가 편집한 망상이므로 나는 나를 편집할 수 있고 의도와 방향성을 갖고 조작할 수 있다. 나만의 서사로, 나만의 이야기로 나는 나를 재창조할 수 있다.  


   

발췌한 부분을 일부 옮긴다.     



*자아는 필연적으로 오류의 가능성을 가진 기억의 혼합물이다. 계산신경과학은 뇌가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은 뇌가 계산을 통해 산출된 값이라 할 수 있다. 사랑, 증오, 부끄러움, 기쁨 같은 감정도 뇌에서 일어나는 계산의 결과물이다.     



*과거는 편집된 기억이다. 미래는 과거의 거울일 뿐이다. 뇌는 불완전한 편집자다.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인 인간이다. 내가 믿는 이야기가 나를 만든다. 나는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책은 뇌를 바꾸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다. 당신이 소비하는 이야기, 특히 당신이 읽는 이야기는 마음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당신이 소비하는 이야기는 당신의 일부가 되고, 감각 중추의 반복적인 자극은 근육 기억과 동등한 서사를 형성한다. 그리고 당신의 뇌는 이러한 서사의 원형에 익숙해진다. 그것들이 허구라는 것은 중요치 않다. 그 기억들은 삶의 사건들을 해석하기 위해 동원되는 뇌의 모형에 영향을 준다.      



*개인적인 서사는 정확하지 않으며, 압축된 기억을 통해 형성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은 다시 모든 경험을 왜곡한다. 또한 뇌는 어떤 사건에 대한 가능 가능성 있는 해석을 만들어 내고, 빈 구멍은 허구로 채운다. 한편, 우리의 인식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 따라 왜곡되고, 내 것이라고 믿는 생각들은 대부분 다른 곳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진정한 당신은 어느 것인가? 당신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버전인가?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생각하는 버전인가? 아니면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버전인가? 답은 ‘모두 다’이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자아 정체성이 자신에게 말하는 이야기에서 비롯된다면,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인생은 일련의 사건들의 연속이지만, 당신은 나만의 서사를 통해 그것들을 재배치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당신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제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이야기할지를 선택할 수는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의 세 가지 버전이 있다. 과거의 당신, 현재의 당신, 미래의 당신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의 당신은 과거로 미끄러지고, 미래의 당신이 등장한다. 기차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철길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눈에는, 움직이고 있는 것은 당신이다.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변하는 것이다.     



*물리적 수준에서 보더라도 몸의 분자 구성은 분마다, 날마다 바뀐다. 당신은 어제의 당신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같은 사람이라는 망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우리 뇌가 만들어 낸 서사를 통해서일 뿐이다.     



*우리는 특정한 기억들을 활성화함으로써 매우 세부적으로 미래의 궤적을 상상할 준비를 할 수 있다. 과거 기억들의 버전을 미래의 당신에게 이식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당신은 가능한 미래의 후회들을 고려해야 한다. 최고의 자신을 대표하는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운동은 일상적인 잡물들로부터 마음을 비우는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운동하면서 최고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운동화를 끈으로 묶기 전에 생각할 주제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머지는 당신의 마음이 비워질 때 찾아올 것이다.     



*먼저 좋은 기억을 선택적으로 회상한다. 운동이나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비우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 형태로 기록한다.      



*당신이 말하는 서사가 곧 당신이다. 당신이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한, 당신은 줄거리를 통제할 수 있다. 오래된 서사를 지울 수는 없지만 당신이 원하는 것과 더 밀접하게 일치하는 다른 서사를 소비함으로써 그것들을 대체할 수 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당신의 삶을 살아가라. 이상한 이야기를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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