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다른 내가 불편한가요?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은 쉽게 믿고 존중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잠시도 견디지 못하고 함부로 판단하고 무시한다. 남의 인생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인사말과 함께 훈수를 두고 아시아에 있는 어느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 하찮다고 생각하는 유럽 사람들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 읽었을 법한 선입견들로 농담을 던진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시작할 때까지 너무나 평범했던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했을 때부터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고 어딘가 다른 나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던졌다.
전혀 흥미롭지 않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을 때, 퇴근 후 생활에 재미를 찾고 싶어 이것저것 배우는 나의 모습을 본 회사 사람은 결혼자금을 모으지 않고 쓸데없는 데에 돈을 쓴다며 나를 꾸짖었다. 떠밀려오듯이 지나왔던 20대의 후반,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찾고 싶었던 나는 안정적이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더 지체하면 아무 도전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결심한 나에게 지인은 서른이 되기 전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훨씬 더 남는 장사라며 나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기를 바랐다.
3개월의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난 후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었고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유럽에서 살아보기'를 이루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갔다. 회사 생활과 다양한 경험을 하며 바르셀로나에서 지내는 5년 동안 나는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 온 그들과 생김새부터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들과의 차이로 인해 그들이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여러 종류의 인종차별을 겪게 되었다.
기억에서 쉽게 지워질 수 없는 마음 아픈 일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인생의 우선순위를 갖고 있었던 한국에서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과 외모, 언어, 문화까지 다른 나만의 세계를 지켜야 했던 바르셀로나에서의 경험은 여러 가지 형태의 차이와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주었고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이와 더불어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덕분에 차이와 차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얻게 되었다.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무언가를 깨달았다거나 내가 옳고 그들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그들과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던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