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들이 보고 그린다는 동유럽 단풍 명소부터 일본까지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가을 단풍철이면 온 세상이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어 마치 다른 세상으로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단풍 들면 안 예쁜 곳이 없겠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곳이 아닌, 단풍마니아 사이에 쉬쉬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가 몇 곳 있다.
최고의 단풍여행지라고 하면 우선 단풍 색이 곱고 예뻐야 한다. 또한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져 카메라만 갖다 대면 그냥 그림이 나와야 한다. 한 번 오면 자꾸 오게 되는 최고의 단풍여행지 그곳은 어디일까.
동화작가들이 보고 그린다는 체스키크룸로프
프라하 근교에 체스키크룸로프라고 하는 곳이 있다.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이곳은 사계절 언제 와도 환상적이지만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과 붉은 지붕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 보는 이의 마음을 온통 빼앗는다.
체스키크룸로프 구시가지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는데 ‘크룸로프 성’을 비롯해 ‘캐슬타워’ ‘성 비투스 교회’ 등 뛰어난 건축물과 역사 문화재로 유명하다. 한편 체스키는 체코어로 ‘보헤미아의 것’이라는 뜻이며, 크룸로프는 ‘강의 휘어지는 부분’을 의미한다.
체스키크룸로프에 가려면 프라하에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기차의 경우 프라하 중앙역에서 출발하며 편도 약 1만3000원의 비용이 든다.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버스(스튜던트 에이전시)의 경우 프라하 시내 메트로 B호선 안델역(Andel)에서 출발하며 3시간 소요에, 편도 1만 원가량 한다. 위치상으로나 비용 면에서 버스를 추천한다.
꽃의 도시? 단풍 도시! 피렌체
꽃의 도시라는 뜻의 피렌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 위치한 피렌체는 서유럽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특히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 가을의 도시풍경은 지상의 도시가 맞나 의심하게 만든다.
피렌체 도시 투어는 아르노 강 유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피렌체 대성당,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다리, 베키오 궁, 파티 궁, 시뇨리노 광장, 아카데미아 미술관 등 셀 수 없는 볼거리가 존재한다.
피렌체에 가기 위해서는 로마에서 열차를 타면 된다. 보통 1시간 30분가량 걸리며 로마에서 첫차는 오전 6시 20분에, 막차는 오후 8시 50분에 있다. 보통 로마와 피렌체 사이에는 하루 34대의 열차가 33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세계인이 아끼는 하이델베르크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하이델베르크는 독일 나아가 세계인이 아끼는 명소이다. 특히 중세인 1300년경 탑, 포대, 해자를 포함시키며 요새 목적으로 지어진 하이델베르크 성과 주변 숲과의 어우러짐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네카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건너면 바로 괴테, 헤겔이 산책했다는 철학자의 길로 이어진다. 이즈음에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단풍 숲이 너무 아름다워 졸도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단풍계의 태평양! 알콘킨
캐나다 단풍을 일컬을 때 흔히 ‘단풍의 바다’라는 말을 쓴다. 그만큼 광대한 지역에 걸쳐 끝도 없이 펼쳐 있는 게 캐나다 단풍이다. 캐나다 단풍은 동부 쪽 온타리오 지역이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알콘킨(Algonquin) 주립공원을 따라잡을 장소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7725km²에 달하는 알콘킨 장대한 면적 안에는 총 2,500개의 호수가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제주도는 1,847㎢의 면적을 갖고 있다. 알콘킨 파크가 만들어진 것은 1893년인데 이후 다른 캐나다 주립공원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알콘킨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돌셋 전망대(Drset Lookout Tower)에 올라야 한다. 원래는 화재 감시용으로 만든 전망대지만 가을에는 단풍 전망을 즐기기 위한 관람용으로 더 많이 이용된다.
30m 높이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이 꽤 아찔한데 일단 정상에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주변 경치가 어마어마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호수를 에워싼 단풍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 싶은 유혹이 밀려오니 주의할 것.
일본의 경주 ‘교토’
유럽과 미주가 너무 멀다면 가까운 일본 교토를 추천한다. 오사카에서 전철로 이동하기 좋은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에 해당하는 고도로 일본의 헤이안 시대 유적이 큰 훼손 없이 보존되어 있다.
교토는 당대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절, 신사와 같은 유적에서부터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켜온 낡은 건물이 큰 볼거리를 형성한다.
교토에 있는 절과 신사의 수는 2000여개를 헤아리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한자로 '청수사'라 쓰는 '키요미즈데라'로 봄에는 벚꽃을 보기 위해, 요즘 같은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위해 많이 찾는다.
이곳 단풍은 보다가 숨이 멎을 수 있어 반드시 인공호흡을 해줄 친구와 함께 가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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