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 핑크 억새, 감귤축제로 11월에 더 빛나는 제주도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11월이 여행 비수기라는 말은 옛말이다. 여름휴가와 겨울방학 사이에 끼어 여행날짜를 잡기 애매했던 늦가을, 오히려 번잡함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 위주로 또 다른 여행 붐이 일고 있다.
11월, 인기여행지가 궁금하면 호텔 예약이 몰리는 지역이 어딘지 알아보면 된다. 이즈음 호텔 앱에 방이 동나는 여행지로 쾌청하고 따뜻한 제주도를 들 수 있다.
워낙 인기 있는 곳이지만 이맘때 더더욱 방 잡기 힘들어지는 제주도! 따라 가야 하나, 피해야 하나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은빛 억새가 손짓한다
이맘때 제주도는 억새꽃 향연이 펼쳐져 한층 신비로운 곳으로 변한다. 제주의 은빛 억새 즉 으악새는 울긋불긋한 화려함은 없지만 그윽함이 가득해 늦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제주 억새는 처음에는 자줏빛으로 출발해 10월 중순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는데 11월 말엽에 이르기까지 오래 볼 수 있다.
억새 명승지 하면 흔히 영남알프스 신불산, 정선 민둥산, 밀양 사자평, 화왕산을 꼽는다. 이들 억새가 고산지역에 군락을 이루는 것에 비해 제주는 넓은 들판, 오름 할 것 없이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억새 드라이브로 인기 있는 지역은 표선면 가시리 ‘갑마장길’, 서귀포시 동부권 ‘금백조로’, 제주시 조천읍 ‘닭머르해안길’, 제주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 1135번 도로변 ‘새별오름’ 일대, ‘한라산’ 억새길, 2km에 광활한 억새들판 ‘산굼부리’와 1119번 도로, 1118번 도로이다.
신기하네, 핑크뮬리
현재 억새풀의 일종인 핑크뮬리가 분홍 꽃을 피워 올리며 제주도를 화사하게 물들이는 중이다. 제주에서 핑크물리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교회건축물 ‘방주교회’가 있다.
제주 남부 안덕에 위치한 방주교회는 인공 수조 한복판에 위치해 건물이 물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인근 잔디밭, 파란 하늘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최근 사진 촬영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단 종교시설물인 만큼 내부 출입에는 주의를 요한다.
핑크뮬리를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로 서귀포시 대정읍 노리매가 있다. 놀이와 매화의 합성어인 노리매는 자연과 함께 즐기는 현대적 감성의 공원으로 통한다.
봄에는 수선화, 매화, 목련이 피어나고 겨울에는 동백꽃, 귤나무, 녹차 나무, 조팝나무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곳은 11월만큼은 핑크뮬리가 대세다.
2017 제주감귤박람회
감귤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과일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감귤의 다양한 품종과 식품, 제품 등을 체험하는 ‘2017 제주감귤박람회’가 오는 8일(수)부터 12(일)까지 서귀포시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펼쳐진다.
제주도가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감귤’을 주제로 개최하는 박람회에는 200여 개 업체와 단체가 참여한다. 행사는 국내외 감귤 품종 및 가공제품 전시, 국내 바이어 초청 행사, 학술심포지엄, 우수감귤경연대회 및 감귤푸드배틀, 감귤 따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별행사로 우수 감귤 선발에만 그쳤던 감귤품평회를 개선해 1등품 감귤을 이왈종 화백의 그림을 새겨 넣은 감귤상자에 담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특별행사가 마련돼 있다.
감귤연날리기, 감귤고추장 만들기, 감귤족욕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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