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고속도로부터 무료 자전거 대여까지... 자전거 천국 스위스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스위스에서는 자전거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스위스에서는 자전거 여행자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고객층이라는 분석이 있어, 각 지역 관광청들은 스위스 모빌리티(SwitzerlandMobility)와 함께 자전거 관련한 관광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차 없는 날’에 해당하는 ‘슬로우업(SlowUp)’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위스에서 2000년부터 시작된 운동으로, 하루 동안 약 30km의 도로에 동력 차량을 모두 금지시키고, 해당 구간을 따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속도는 줄이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는 철학으로, 참가자 모두가 걷기나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이용해 하루를 즐기고 있다. 슬로우업을 개최하는 도시가 스위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이러한 슬로우 트래블 트렌드에 맞춰 스위스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반 바이킹(Urban Biking)’을 소개하고 있다.
스위스 도심지를 관통하는 자전거 루트는 스위스를 자전거의 나라답게 잘 설비되어 있어 있는데, 특히 도시에서는 최근 점점 많은 이들이 자전거로 여행에 나서고 있다. 그로 인해 도심의 자전거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루트 외에도 도시 바로 밖에 자리한 자연으로 이끄는 루트도 인기다.
빈터투어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자전거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전거로 빈터투어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
20개의 사인물에서는 산업화 시대에 큰 역할을 했던 도시 곳곳의 정보가 잘 담겨져 있다. ‘인두스트리쿨투르베그(Industriekulturweg)’라는 이름의 이 루트는 빈터투어의 도시 중심지는 물론, 도심지 밖에 위치한 퇴스강을 따라가는 루트로도 이어지는데,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루체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 벨로베그가 있다. 이 길은 루체른에서 시작해 필라투스(Pilatus) 케이블카 역이 있는 크리엔스(Kriens)까지 이어진다. 이 투어의 특별한 점은 이 자전거 전용 도로가 과거에 중앙 철로의 한 국간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2km의 ‘문화 도로’로 루체른의 주거지를 관통하며 자전거로 아름다운 루체른 시내와 외곽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스위스 동부에 자리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도원과 부속도서관으로 유명한 도시, 생갈렌에서 자전거를 타고 옛 라인강을 따라 라이넥(Rheineck)까지 이어지는 루트가 있다.
생갈렌의 식물원에서 시작하는 이 루트는 뫼르취빌로 이어지다 보덴제(Bodensee) 호수까지 여정을 계속한다.
호숫가를 따라 낭만적인 마을 로르샤흐(Rorschach)를 지나 훈터바써의 장터를 구경할 수 있는 알텐라인(Altenrhein)까지 라이딩을 즐기며 옛 라인 강을 따라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생갈렌으로 돌아가는 여정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취리히가 스위스 최대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 대도시는 자연과 초록 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다. 구시가지의 낭만과 고즈넉함, 공원의 푸르름과 한적함, 강가의 로맨틱함을 자전거로 서서히 둘러보기 좋다.
취리히에서는 쥐리 롤트라는 무료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를 한 대 빌려, 두 바퀴로 취리히 구시가지 곳곳을 둘러보기 좋다. 도시형 자전거나 이바이크, 어린이 자전거 등 다양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데, 여권과 CHF 20의 보증금을 대여소에 맡기면 된다.
베른에서는 무료로 자전거, 이바이크, 스쿠터, 스케이트보드를 대여할 수 있는 베른 롤트(Bern rolt)라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여권과 보증금 CHF 20을 맡기면 원하는 것을 무료로 4시간 동안 대여할 수 있다.
추가 되는 시간을 이용할 경우 시간당 CHF 1를 지불해야 하지만, 총 5일까지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베른의 밀크갸슬리, 히르셴그라벤, 초이그하우스가쎄에 베른 롤트 대여소가 마련되어 있다.
스위스 남부 이태리어권의 벨렌쪼나에서 시작하는 자전거 투어는 티치노 주의 식물원을 지나 마가디노(Magadino) 평원을 따라 로까르노(Locarno)까지 이어진다.
알프스 봉우리가 저 멀리 펼쳐지는 풍경을 따라 페달을 밟다보면 벨린쪼나의 유명한 세 성이 눈 앞에 나타난다. 로까르노에 도착하면 휴양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양광수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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