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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블바이크뉴스 Dec 21. 2017

잉카황제 왜 콘도르가 되었나...애절한 민요엔 애국 혼

세계로 가는 역사 기행 페루 쿠즈코와 마추픽추

인디오들은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처형당한 잉카제국의 마지막 황제 투팍아마르 (2세)의 영혼이 독수리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페루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안데스 산맥의 세계 불가사의로 꼽히는 마추픽추는 미국 가수 사이먼가펑컬이 엘콘도르 파사(철새는 날아가고)라는 애절한 음색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엘콘도르 파사가 음색이 슬픈 까닭은 잉카의 민요가 곡조에 잉카제국의 위해 죽은 영혼을 달래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인디오들은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처형당한 잉카제국의 마지막 황제 투팍아마르 (2세)의 영혼이 독수리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잉카 후손들의 축제. 민요에서도 콘도르가 안데스로 데려가 줄 것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페루관광청

이 콘도르가 안데스 산과 창공을 날며 그 후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잉카 후손들이 부르는 민요에서도 콘도르가 안데스로 데려가 줄 것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추픽추는 번성하는 잉카제국이 쿠즈코라는 도시가 점령당하자 마지막 피난처였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잉카제국을 기록한 정복자들의 기록으로 확인될 뿐이다. 잉카제국이 무너뜨린 이는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다.

마추픽추 공중도시. 도시는 해발 고도 2057m에 3m 높이의 계단 형식의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 페루관광청

그는 하녀출신에 태어난 이른바 서얼 출신 무관이었다. 성공하기 어려운 스페인 본토를 떠나 신대륙으로 눈을 돌렸다. 탐험가들로부터 잉카 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피사로는 군대를 이끌고 카하마르카에 도착했다.


담판을 짓기 위해 찾아온 잉카제국의 아타우알파 황제를 포로로 잡고 그의 군대를 궤멸시켰다. 스페인 군대는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는 대승이었다. 전투가 30분 만에 끝날 정도였으니 전투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다.

마추픽추. 40개의 계단 대지 면적을 총합하면 13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이곳에 200호 가량의 돌집들을 지어 거주지로 삼았다. 사진/ 페루관광청

전쟁에서 승리한 피사로는 아타우알파 황제에게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엄청난 양의 황금을 받아냈다. 목적을 이룬 피사로는 약속을 어기고 황제를 처형한 후 잉카의 수도 쿠스코에 저항도 받지 않고 입성해 잉카제국을 정복했다.


피사로는 망코잉카를 황제로 세웠으나 이 망코잉카는 빌카밤바로 도주해 그곳에 수도를 세우고 새로운 저항의 역사를 시작했다. 망코잉카는 스페인 군대에 맞설 군대를 결성했다.

해발 23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아레키파의 미스티 화산. 페루사람들은 고난주일에 만년설로 덮인 이곳을 오르는 풍습이 있다. 사진/ 페루관광청

군대는 20만 명의 대군으로 불어났고 스페인 군대를 포위하는 등 위세를 보였으나 결국 진압당하고 만다. 망코잉카가 암살당한 이후에도 잉카후손들은 게릴라전을 펼치며 스페인에 저항했다.


그러나 잉카의 몰락은 막을 수 없었다. 마지막 황제 투팍아마루가 세상을 떠나면서 잉카는 역사 무대에서 사라지고 만다. 이것은 1571년의 일이다.

미국의 탐험가 히람빙햄은 잉카 황제를 처형한 후 잉카의 수도 쿠스코에 저항도 받지 않고 입성해 잉카제국을 정복했다. 사진/ ViSH

그사이 스페인 정복자들은 내부 분열을 겪었다. 피사로에게 협력했던 알마그로가 전리품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가 처형되었고 파사로는 알마그로 지지자들의 의해 살해되었다.


잉카의 마지막 피난처 마추픽추를 발견한 이는 미국의 탐험가 히람빙햄이다. 그는 우루밤바 계곡에 솟은 산 위에 세운 고대도시를 발견했다. 마추픽추는 케추아 언어로 '옛봉우리'를 뜻이다. 산 밑에서 보이지 않기에 오래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마추픽추는 여행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으로 알 수 없는 그 신비로움이 가득한 여행지다. 사진/ 페루관광청

잃어버린 도시 또는 공중 도시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도시는 해발 고도 2057m에 3m 높이의 계단 형식의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40개의 계단 대지 면적을 총합하면 13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이곳에 200호 가량의 돌집들을 지어 거주지로 삼았다.


이런 역사 때문에 마추픽추는 여행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다. 알 수 없는 그 신비로움이 가득한 여행지다. 안데스산 봉우리에 돌의 도시를 건설했다는 것 자체가 지금도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최승언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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