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메이플 로드를 즐기는 특별한 여행지는 어디?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캐나다는 ‘단풍의 바다’라 불릴 만큼 가을이면 나라 전역이 온통 붉은 빛과 노란 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중에서도 메이플 로드는 캐나다 동부 지역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퀘벡시티까지 쭉 이어지는 800km가량에 이르는 단풍길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끝없는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길목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단풍 절경을 찾아 달리는 메이플 로드 드라이브는 캐나다의 가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행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난히 무더웠던 이번 여름 날씨로 인해 올해에는 더욱 강렬한 단풍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가을은 캐나다로 떠나 새빨간 혹은 샛노란 단풍의 바닷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캐나다의 가을 장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동부 대표 지역들을 소개한다.
1668년 프랑스의 종교 사절단이 만든 작은 커뮤니티인 수생마리 지역의 가을은 아가와 캐년이 있어 더욱 특별하다. 12억 년 전 단층작용에 의해 형성된 후 아가와 강의 침식작용에 의해 지금의 그림 같은 풍광을 갖추게 된 이곳은 가을이면 불타는 듯한 붉은색 단풍으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 가을빛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아가와 협곡 관광열차를 타는 것으로 183km를 달려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관통한다.
대형 열차 창을 통해 편안히 앉아 지나가는 지역에 대한 열차 내 방송을 들으며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하는 것 외에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로 송신되는 풍광을 좌석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폭포와 전망대 등을 돌며 2시간 동안 두발로 협곡의 아름다움을 직접 만끽할 수 있다.
이미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는 토론토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다. 나이아가라 헬리콥터를 통해 상공에서 보는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트레일에서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거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지역을 들러 캐나다의 대표 특산품, 아이스와인 와이너리 등을 구경하는 것은 이 여행의 덤으로 생각하면 된다.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1800여개의 섬이 떠 있는 킹스턴 천섬(Kingston Thousand Island)은 가을이면 예쁜 별장들과 더불어 호수에 비친 단풍으로 더욱 아름답다.
특히 해 질 무렵 선셋 크루즈에 탑승하면, 일몰, 단풍, 호수, 별장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낸다. 천섬은 새콤달콤한 소스인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로 더욱 유명한데, 이 소스와 관련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전해온다.
아픈 아내를 위한 선물로 천섬 내에 있는 하트섬을 구입해 성을 짓던 볼트는 성이 완공되기 전 아내를 미리 성으로 초대해, 이 소스로 드레싱해 식사를 나눴다. 이후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는 샐러드드레싱의 대표 격이 되었다고 한다.
몬트리올에서 1시간 30분가량 달리다 보면 언덕 사이로 오밀조밀 모여 있는 마을인 몽트랑블랑은 ‘북미의 알프스’로 불리는 곳이다. 캐나다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로렌시안 고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우뚝 높은 산과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언덕 아래 위치한 관광안내소 근처에서 광장까지 올라가는 무료 리프트가 운행되고 있어 단풍에 물든 고원 마을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단풍 구경은 물론이고 골프, 하이킹, 산책, 카약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도 즐길 수 있고 몽트랑블랑 등의 리조트 타운도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편안한 휴식도 가능하다.
몬트리올 동쪽에 있는 이스턴 타운십은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에 포풀러와 자작나무의 노란색이 더해져 화려한 색감을 더한다. 구릉지여서 형형색색 물든 숲을 오롯이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와이너리 12개가 모인 ‘와이너리 루트’는 이 지역의 백미. 황금빛 들판에 향긋한 포도향이 더해진 오감이 즐거운 단풍 여행지이다.
북미의 파리라 불리는 퀘벡시티는 캐나다의 여타 지역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다. 오를레앙 섬은 퀘벡시티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수백 년 된 집들과 제분소, 교회 등이 아직도 바래지 않은 프랑스 문화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특히 가을철에는 해바라기 들판에 만개한 꽃들은 화가가 그린 캔버스를 보는 듯하다.
퀘벡의 대표적인 소도지로 산과 물이 만나는 곳으로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퀘벡시티에서 한 시간 거리로 가까이 위치하지만 도시와는 다른 풍요로운 대자연이 펼쳐진다. 퀘벡주 최고의 리조트, 르 마시프가 위치한 곳으로 관광기차를 타고 달리는 기차에서 환상적인 가을 단풍의 절경과 편안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양광수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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