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번개에 맞으면? 기내에 산소공급이 중단된다면?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영화 ‘데스티네이션’이나 ‘얼라이브’는 끔찍한 비행기 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런 영화가 아니더라도 비행기를 탈 때 조금씩은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수천 킬로 상공을 날아가는데 누가 내 안전을 장담할 수 있을까.
항간에서는 비행기가 가장 사고가 적고 안전한 교통수단이라고 하는데 믿어도 되는지, 비행기에 관한 진실과 거짓에 대해 알아보았다.
밀폐된 비행기 안, 산소공급이 중단되지는 않나
창문을 열 수 없는 비행기. 밀폐된 상태에서 열 몇 시간을 날아가야 한다. 그 많은 사람이 숨 쉬는 공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궁금한 분들!
기내 공기는 엔진의 압축기에서 발생한다. 엔진을 통해 실내에 유입된 공기는 기내를 순환한 뒤 동체 뒤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빠져나간다. 비행하는 동안 즉 엔진이 움직이는 동안 산소공급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안심해도 된다.
또한 기내에는 산소마스크가 비치되어 있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도록 되어 있다. 산소마스크의 산소공급 시간은 15분. 비행기 안에 산소공급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이 시간 동안 승무원들이 조치를 취해줄 것이다.
비행기가 번개에 맞으면
영화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번개 사고는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비행기에는 피뢰침 역할을 하는 ‘정전 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 번개를 맞아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실제로 모든 비행기가 최소 일 년에 한두 번 번개를 맞는다고 한다.
비행 중 누군가 고의로 비행기 문을 연다면
영화에서 보면 비행기 문이 열려 사람들이 허공으로 빨려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실수로, 고의로 누가 비행기 문을 열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 있다. 이는 불필요한 염려이다. 기내와 기체 밖 사이에는 상당한 압력 차가 존재해 문을 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내 조명은 왜 어두운 걸까
비행기 조명은 대체로 어두운 편이다. 그래서 책을 보거나 메모를 할 때 개인 조명을 밝혀야 한다. 보통 승객의 숙명을 위해 조명을 어둡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다. 승객의 시야를 어둠에 적응시켜 두어야 비상 대피 때 허둥대지 않게 된다.
기장과 부기장이 먹는 음식은 다르다?
흔히 비행기를 운전하는 기장과 부기장이 먹는 음식은 다르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사실이다. 음식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에게 이상이 생기면 승객의 안전이 위태로울 수 있다. 식중독, 배탈 등의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기장과 부기장에게는 동일한 메뉴를 주지 않는다.
오폐수는 정말 하늘에 뿌려지나
안전과는 무관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 오폐수 문제이다. 비행 중에도 먹고 마시고 배출하는 일은 중단되지 않는다. 그 많은 사람들이 내보낸 배설물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대부분 두 가지로 추측한다. 하나는 비행 내내 오물을 싣고 다닐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하늘에 뿌려질 것이다. 답은 전자이다. 모든 비행기는 공항에 도착한 후 관을 통해 오물탱크에 오폐수를 배출한다.
기내식은 왜 맛없을까
좋은 재료를 이용해 일류 요리사의 레시피를 따른다는 기내식. 예쁜 승무원이 따끈하게 데워주는데도 맛이 없다. 내 미각이 잘못된 걸까. 그렇다. 상공에서는 우리 미각세포가 3분1밖에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아무리 맛있는 것을 갖다 줘도 밍밍할 수밖에 없다.
한편 비행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수는 토마토주스다. 전 세계 200개 항공사 음료 소비량 1위를 차지했다.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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