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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Sep 25. 2017

초등학교 친구와 떠난 여행 #1 – 멜버른, 호주

Epilogue


친구 K와 나는 초등학교 때 제일 친했다. 그 후 우리는 같은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다른 고등학교를 가게 되어 연락이 자연스레 끊겼다. 그러다 우연히 그 친구가 생각나 페이스북으로 검색을 해 보니 특이한 이름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알고보니 그 친구는 내가 퍼스에서 싱가폴로 갔을 당시, 퍼스에서 워홀을 하고 있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계속 연락을 이어 나갔고 결국 10년만에 멜번에서 만나기로 했다. 친구는 현재 뉴질랜드에 살고 있고 나는 퍼스에 살고 있다. 우린 한국도 아닌 퍼스도 아닌 멜번에서 10년만에 재회를 했다.



Chapter 

#1    


Royal Arcade 로얄 아케이드

Hosier Lane 미사거리

Yarra River 야라 강

State Library of Victoria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South Bank 사우스 뱅크

China Town 차이나 타운

멋진 야경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10년만에 만나는 초등학교 친구와의 3박 4일 멜번 여행


하루에 사계절을 다 만날 수 있다고 하는 멜번, 그 말이 사실을 입증하듯 아침부터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퍼스는 온화한 편인데 멜번은 초겨울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숙소는 시티에 위치하고 있어 어느곳으로나 이동하기 아주 좋았다.




멜번에는 목이 아플 정도로 높은 빌딩들이 아주 많았다. 안개들이 빌딩들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달까.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일찍 멜번에 도착해서 그런지, 체크인이 가능한 오후 2시까지는 여유로웠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멜번 시티를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멜번의 무료 트램, 시티 곳곳을 트램으로 이동 할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시스템이 아닐까 한다. 트램은 1분마다 오기 때문에 더 간편했다.




멋들어진 멜번의 H&M 건물, 여기가 정말 옷가게 맞아? 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고풍스럽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의 형태. 여행 중 쇼핑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들어가진 않았다. 퍼스에도 H&M이 있으니까 :)



#. Royal Arcade 로얄 아케이드



쇼핑을 할 수 있는 곳 로얄 아케이드, 시드니의 QVB비슷한 쇼핑 아케이드다. 옷 가게, 작은 소품들을 파는 가게,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 로얄 아케이드 구경을 다 하면 바로 근처에 블락 아케이드가 있다. 로얄 아케이드를 구경하는김에 블락 아케이드도 구경 해 보자. 




블락 아케이드에는 항상 긴 줄이 서 있는 맛있어 보이는 베이커리를 파는 티룸(Tea Room)이 있다. 케잌들이 너무 맛있어 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보니 이 곳, 그 명성이 자자했다.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케잌들이 아주 많았다. 우리는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한 상태였으므로, 우선 점심을 해결하는게 급했다.




쌀쌀한 멜번 날씨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 무엇일까? 하다가 우습게도 우리는 베트남 쌀국수를 골랐다. 베트남 쌀국수는 퍼스의 '비엣 호아 Viet Hoa'가 맛있다. 이 곳도 맛있었지만 남자 직원이 조금 쌀쌀 맞았다. 점심을 호로록 맛있게 먹고 다시 시티 구경을 나섰다.




멜번을 가장 잘 표현 해 주는 사진이랄까? 시티는 그리 크지 않아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시티의 트램이 무료라는것은 알았지만 설마 정말 모든 트램이 무료일까? 의구심이 들어 타지 않았다.




유럽을 보는듯한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한 멜번, 바빠 보이는 시티의 곳곳에 있는 멋진 건물들이 눈을 사로 잡았고 '아, 내가 정말 멜번에 있구나.'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시티의 중심이라고 하는 플린더스 역, 공사 중인건지 내가 다른 방향으로 간건지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였다. 미사 거리를 가기전에 멀리서나마 플린더스 역을 슬쩍 보고 지나간다.



#. Hosier Lane 미사거리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잘 알려진 일명 미사거리의 본 이름은 Hosier Lane이다.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 장소인지 알았더니, 외국인들도 엄청나게 많이 방문하는 멜번의 명소 중 한 곳인 듯 했다. 사진을 찍을때 매번 사람들이 지나가 제대로 찍지 못했다. 거리를 꽉 채운 그래피티가 눈에 띄었다.




그려진 그래피티를 쓱쓱 검은 페인트로 덧칠하는 남자, 아마 그래피티를 자주 바꿔주나 보다. 이 많은 그래피티를 그린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고요한 뉴질랜드에 사는 친구와 여유롭고 조용한 퍼스에 사는 나 답게 시끌벅적한 멜번의 모습에 적응을 할 수 없었다. 어딜가나 사람이 너무 많다며 우리는 다음 목적지는 제발 좀 조용하길 바란다고 찾은 야라 강.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유로운 곳, 그래! 이런곳을 찾고 있었어.



#. Yarra River 야라 강



잔잔한 물결이 흐르고 다리를 중심으로 사우스 뱅크 그리고 멜번 시티로 나뉜다. 이 곳은 Federation Square 근처에서 바라 본 야라 강.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랄까?




사실 멜번의 첫 인상은 기대 한 것과 달랐다. 자연 환경이 정말 멋진 뉴질랜드에서 사는 친구 그리고 여유로운 퍼스에 사는 나라서 그런지 시끌벅적한 멜번은 그리 매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야라 강에서 우리는 드디어 멜번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환호했다.



멜번의 아름다운 사우스 뱅크(South Bank)



#. State Library of Victoria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멜번의 명소 중 한곳으로 뽑히는 이 곳은 주립 도서관, 신기하게도 도서관이 정말 시티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 곳은 흔히 만남의 광장으로도 일컬어 진다고 한다.




19세기 영국 출신의 항해사 매튜 플린더스, 주립 도서관 앞에 세워져 있는 캡틴 매튜의 동상의 머리 위에는 늘 조잘거리는 새 한마리가 그를 놀리듯 앉아있다. 나만 본 듯한 광경에 신기해서 셔터를 눌렀지만, 알고보니 이 곳은 새들의 화장실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의 업적이 무색하게 얼굴위로 흘러내리는 흰 액체를 보고 있노라면...




주립 도서관 앞에서는 누구나 체스를 이용 할 수 있게 배치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십대들이 아슬아슬하게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놀고 있다.




주립 도서관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뷰가 아닐까 한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많은 계단을 올라야 했다. 밤을 새서 비행기를 탔던 나, 슬슬 체력의 한계가 오기로 했다. 이미 꼭대기까지 올라갔는데 알고보니 엘레베이터가 있는게 아닌가? 내려올때는 무조건 엘레베이터를 타야한다며 그렇게 주립 도서관을 떠났다. 이 곳에도 정말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과연 저기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집중이 잘 될까 의문이 들었다.





주립 도서관 1층에 위치한 Mr Tulk, 꽤 유명하다고 한다. 멜번 여행 중 한번은 꼭 들려야지 싶었지만 결국 들리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던 곳 이다.



#. South Bank 사우스 뱅크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오후내내 바빴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체력이 보충되어 있었고, 우리는 계획한대로 Eureka Deck에서 멋진 야경을 보기 위해 사우스 뱅크로 향했다. 숙소는 정말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사우스 뱅크로 향 할수도 있었고 무료 트램을 탈 수도 있었다.




멜번에서 숙소를 잡기 좋은 곳은 멜번 센트럴 아니면 사우스 뱅크라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사우스 뱅크는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아 여유롭게 여행하며 편하게 쉬고 싶을때 이 곳에 숙소를 잡기 좋을 것 같았다. 선셋이 지고난 후 더 분위기가 좋아진 모습이다.



유레카 덱 옆에 위치한 특이한 모양의 빌딩, 벌들이 잔뜩 붙어 있었다.



야심차게 도착한 Eureka Skydeck,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배가 고픈 친구와 나는 '이 곳은 포기하자!'라고 과감하게 외치며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Ponyfish Island 사우스 뱅크에서 유명한 바 중 한곳인 포니피쉬 아일랜드,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 보여 한 컷을 남겼다. 리버 뷰는 언제나 아름답다.



#. China Town 차이나 타운



어디를 걷는지는 모르지만, 걷다보니 차이나 타운이 나왔다. 마치 숨겨진 장소를 찾은 것 마냥 차이나 타운을 구경하기로 했다. 하늘에 떠 있는 빨간 등이 차이나 타운임을 알려주었다.




빵을 좋아하는 친구, 차이나 타운을 걷다보니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들이 진열된 베이커리가 눈에 띄었다. 싱가폴에서 즐겨먹던 Pork floss를 발견하고 트레이에 담고, 베이컨&어니언, 롤, 생크림 치즈케잌 등 하나 둘 담다보니 어느새 빵이 수북히 쌓였다. '내일 아침, 점심으로 먹으면 되겠다!' 자기 만족을 하며 빵을 카운터에 가져갔다. 



#. 멋진 야경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유레카 스카이덱을 못 간 아쉬움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숙소 루프탑에는 이렇게나 멋진 야경이 있었고 우리는 '스카이덱 안가길 정말 잘했다!'라고 연신 외치며 루프탑 수다를 시작했다. 한켠에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스파도 있었고, 선베드도 있었고 정말 좋은 루프탑이였다. 숙소는 Space Hotel :)




피곤할만도 한데 우리는 10년만에 만난 즐거움 때문인지 오랜시간 동안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술이 없어도 따스한 차 한잔에 옥상에서 이렇게 수다를 떨수 있는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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