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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친구와 떠난 여행 #2 – 멜버른, 호주

by 헤더 Heather

Chapter

#2


그레이트 오션로드

멜버른 크라운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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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를 위해 아침 일찍 시티로 나섰다. 아침 일찍 투어가 시작되니 어젯밤은 일찍 자려고 했지만, 간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밤에 바에 갔다가 늦게 자버렸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사히 일어났다. 아침에 커피 한잔을 하고 싶었지만 법 때문에 차에서는 마실 수도 먹을 수도 없다고 하셔서 빈속으로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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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의 첫 번째 장소는 서호주 마가렛 리버에도 있는 초콜릿 공장, 익숙한 곳이라 그런지 살짝만 둘러봤다. 잠이 깨지 않아 모카를 한잔 시켰다. 마시려고 하는 순간! 입으로 들어와야 할 커피가 안 들어왔다. 이상해서 보니... 옷에 다 쏟은 것이었다. 친구가 도와줘서 다 씻고 직원도 후다닥 오셔서 바닥 청소를 해 주고 민폐만 끼쳤다. 그 덕분에 잠이 확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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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초콜릿이 가득한 이 곳, 위스키 초콜릿도 있고 민트 초콜릿도 있고 여러 종류가 많다. 그리고 좋은 점은 초콜릿 시식을 할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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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Great Ocean Road를 도착했다. 입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내렸는데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멜버른하면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가장 먼저 떠 오르는 만큼 멜버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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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도


약 300㎞에 이르는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중 12 사도는 12개의 바위기둥이 예수의 12제자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억겁의 시간 동안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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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도를 감상하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다. 긴 그레이트 오션로드답게 한참을 달렸다. 구불구불한 산을 꽤 빠른 속도로 오르니 멀미가 심하신 분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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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오션로드는 꽤 춥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두꺼운 옷을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나중에는 너무 추워서 사진만 찍고 바로 차로 돌아왔다.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시티까지는 약 3시간이 걸린다. 일정이 길어져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투어는 밤 9시쯤이 다시 멜버른 시티로 돌아오며 끝이 났다.



백종원의 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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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오래 살았지만 한식이 없이는 살 수 없는 나, 늦게 투어를 마치고 오니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 구글맵으로 찾기 시작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대장금을 갔는데 구글맵에 나온 시간보다 빨리 문을 닫는 듯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찾다 발견한 백종원의 본가, 한국에서도 가 본 적 없는 이 곳을 멜버른에서 왔다. 고기만 파는 곳인가 했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메뉴를 한참보다 친구는 김치찌개, 나는 이 곳의 인기 메뉴라는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16에 된장찌개와 밥, 나물 그리고 고추장이 함께 나오니 비빔밥을 해 먹으면 된다. 퍼스의 한식당과 비교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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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게 한식을 먹고 나오니 이미 꽤 늦은 시간이었다. 멜버른에서의 시간이 많지 않은 우리는 일찍 자기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날 계획했었던 크라운 카지노를 가기로 했다. 숙소가 시티에 위치하고 있었고 무료 트램 정류장과도 가까웠기 때문에 트램을 타고 사우스 뱅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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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트램을 기다리고 있는데, 인도 남자가 자꾸 'You two are so pretty!'라며 어디서 왔냐 추파를 던지기 시작한다. 슬금슬금 피했다. 곧이어 트램이 오고 사우스 뱅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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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라 강의 야경은 정말 멋있었다. 낮, 해 질 녘 그리고 밤의 분위기가 정말 다르면서도 그 만의 매력이 있는 사우스 뱅크의 모습! 다음에 멜버른에 또 오게 된다면 그땐 사우스 뱅크에 묵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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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이라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 트램 정류장에서 내려 크라운 카지노까지 걷기로 했다. 약 14분, 그리 멀지 않았다. 이렇게 사진도 찍고 멜버른의 밤을 즐기면서 친구와 수다를 떨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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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서 제일 크다는 멜버른의 크라운 카지노, 친구의 추천대로 슬롯머신을 했다. 항상 카지노 가면 룰렛만 하는데 슬롯도 나름 재밌었다. 하지만 배팅이 작을수록 돌아오는 액수도 적고 계속 버튼만 누르다 보니 흥미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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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하고 내가 평소에 카지노를 가면 즐겨하는 Big wheel로 가 자신 있게 걸었지만 결국 그 돈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친구와 나는 '멜버른 크라운 별로네!'라고 자기 위로를 하며 우버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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