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대중 과일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먹는 두리안(Durian), 투박한 외관에 시원하고 맛있는 과일이 들어있을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이 과일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는 정말 맞지 않는 두리안은 싱가폴에서 한 번쯤은 꼭 먹어봐야 할 과일 중 하나다. 두리안이 유명한 이유는 단연 냄새 때문이다. 오래된 음식물 쓰레기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입에 넣기 전에 냄새를 먼저 맡게 된다면 먹어 볼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은 과일이다.
이런 고약한 냄새 때문일까? 두리안은 기내 반입은 물론이며 싱가폴에서도 반입을 금지하는 장소가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폴의 트레인인 MRT에서는 두리안을 반입 시 $500의 벌금을 내야 한다.
두리안은 마트를 가거나 과일 가게를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통째로 팔기도 하지만 과일만 담아서 팩에 팔기도 한다. 통째로 다 먹을 자신이 없다고 하면 팩에 작게 든 두리안을 먹어보자. 예상과 달리 식감은 아주 부드럽다. 아보카도보다 소프트해서 입안에 넣으면 물컹물컹하다. 바나나보다 두 배는 더 달콤하다. 하지만, 손으로 집어먹는다면 손을 씻어도 냄새가 오래 베여있기 때문에 조심하자. 내가 처음 두리안을 먹었을 때는 정말 다시는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거북한 맛이었다. 그래서 한입을 먹고 포기를 해 버렸다. 시간이 흘러 다시 도전을 해 보니 사실 두리안 자체는 아주 달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냄새만 맡지 않으면 된다.
싱가폴 친구들은 두리안을 너무 좋아한다. 간식처럼 두리안을 먹을 정도니 말이다. 두리안을 과일 자체로 먹을 수가 없다면, 두리안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 두리안만의 달콤함이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아주 잘 어울린다. 특유의 냄새는 조금 베어였지만 먹을만하다. 참고로 두리안은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 칼로리도 높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나 술과 함께 먹는다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