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생애 첫 해외살이를 서호주 퍼스에서 시작했다. 워킹 홀리데이를 한국에서 준비했으며, 지역 선정을 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고민을 많이 하지 않은 편이었다.
서호주 퍼스라는 지역을 알게 된 순간, 나는 무조건 퍼스에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매일 인터넷으로 퍼스 사진을 검색하여 보았고 퍼스는 내 상상 속의 호주와 같은 느낌이었다.
온화한 날씨,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 여유롭고 친절한 사람들, 푸른 잔디.
몇 년 간 상상 속으로 퍼스를 그리다 실제로 퍼스에 오게 되었다. 사진으로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았다. 생애 첫 해외 살 이였지만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퍼스에서 꿈같은 1년을 보내게 되었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그렇게 3년 전, 퍼스에 다시 돌아왔고 1년만 더 지내보자는 나의 첫 다짐과는 달리 벌써 3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하게 퍼스에서는 편안한 기분이 든다. 유럽처럼 너무 '서양'같다는 느낌도 없고, 동남아시아와 근접해서 그런지 길거리에서 흔히 아시안을 만날 수가 있다. 한국/아시안 상점, 차이나타운 등을 보고 있자니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 감당할 수 있는 물가와 높은 시급
시드니나 멜번 같은 대도시에 비해서 서호 주는 물가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시급도 높다. 한국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시급에 노동 시간도 훨씬 적으니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외식을 자주 하면 당연히 지출이 늘어나겠지만, 울워스나 콜스 같은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해 먹거나, 우버나 택시를 타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여유로운 [?] 삶을 살 수 있다.
◆ 혼자 지내기 좋다
퍼스는 서호주에서 제일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이지만,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공휴일이나 주말에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가 아니라서 좋다. 시드니나 멜번에 갔을 때는 가게마다 사람들이 많고, 다들 어울려서 다니기 때문에 혼자 카페를 가더라도 조금 눈치가 보였는데 퍼스에서는 혼자 주말에 카페 가서 커피 한잔하면서 부리는 여유가 참 좋다.
◆ 한국과 시차가 단 1시간
퍼스에 살면서 정말 좋은 점은 한국과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덕분에 가족, 친구들과 늘 연락을 할 수 있고 누군가의 잠을 방해하는 일이 없어서 좋다. 유럽 여행을 가서는 한국과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가족들과 연락도 잘 되지 않고 불편했다.
◆ 도전의 기회
시드니나 멜번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 아직 퍼스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 있는 누군가가 먼저 나선다면 성공도 먼저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실패든 성공이든 동종업계 종사자가 많은 다른 지역에 비해 퍼스는 아직도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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