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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Mar 22. 2018

호주 퍼스 나의 첫 에어비엔비(Airbnb) 후기

에어비엔비에서 일주일 살기

나는 처음으로 에어비엔비라는 시스템을 예약해서 서호주 웨스트 퍼스 지역에 숙소를 얻어 일주일을 지냈다. 평소 숙박업에 관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나는 '내 집을 여행자들을 위해 내어주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한다는 에어비엔비를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지만 에어비엔비를 이용하여 숙박을 예약해 볼 기회가 없었다.


자의에 의해 타의에 의해 잠시나마 홈리스(Homeless) 될 뻔한 아찔한 상황을 면하려 그렇게 에어비엔비 어플로 이리저리 집을 구경했으며, 꽤 괜찮은 가격에 괜찮아 보이는 집을 선택했고 그렇게 일주일을 예약하게 되었다.


오우, 안녕! 헤더!
만나서 반갑다!





도착하자마자 아주 큰 소리로 반갑게 맞아주는 호스트 아주머니 A, 타이완 출신이며 이곳에 산지는 20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앉으라고 자리를 내어주고 물을 가져다주셨다. 한참 대화를 하다가 '오리엔테이션'을 해 주겠다고 한다. 발코니 문을 여는 법, 가스불을 켜는 법, 자전거 잠금장치를 여는 방법, 방 문을 여는 방법 등 아주 자세하게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셨다. 하지만, 말씀이 너무 많으셔서 오리엔테이션만 2시간을 했다. 슬슬 피곤하기 시작.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때 드디어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방으로 갈 수가 있었다.




호스트 아주머니의 프로필에 쓰여 있던 대로 여행을 정말 좋아하시고, 많은 나라를 다녀오셨다. 론리 플래닛 여행책이 정말 많았다. 집에도 여행을 다녀오시면서 구매한 소품들이 많았다. 집은 거대한 펜트하우스로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층에는 거실과 부엌, 2층에는 마스터룸과 일반 룸 그리고 화장실 하나 3층에는 아주 넓은 방 하나가 있었다. 집에는 총 8명이 살고 있었다.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셰어를 하고 있었고, 에어비엔비로 왔다가 롱 텀 거주자로 바꾼 사람들도 있었고 처음부터 롱 텀으로 들어온 일본 여자도 있었다. 호스트 아주머니는 일본인 학생과 방을 셰어 하고 있었다.





내가 예약한 방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큰 창문이 있어서 채광이 좋았고 넓은 침대와 에어컨 그리고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어서 편리했다. 이렇게 좋은 방에 가격도 착해서 호텔에서 묵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호스트 아주머니가 정말 깔끔한 성격인지 방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청결했다.




내가 묵었던 타운하우스는, 내 방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큰 침대와 큰 창문 두 개 큰 옷장과 시원한 에어컨 그리고 집 바로 앞에 시티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실제로 버스를 타고 1분 후에 퍼스 버스 포트로 도착을 했다.



방에 딸린 샤워실과 화장실





방에 짐을 풀고 동네 콜스에서 장을 봐서 냉장고를 채우고 요리를 했다. 집에 사는 사람들과도 전부 인사를 했다. 모두 착하고 조용한 성격인 듯했다.






셰어하우스 = 에어비엔비 (Airbnb)?


에어비엔비를 이용하기 전에는, 집을 셰어 하고 방은 따로 사용하는 호주에서 가장 흔한 숙박 형태인 '셰어 하우스'와는 다른 개념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집 곳곳에 여행을 사랑하는 호스트의 여행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이 집에는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타이완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호텔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집주인의 흔적이 묻어있어 사람 사는 흔적이 느껴지고 내 집 같은 편안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에어비엔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호스트가 집을 비우는 동안 남는 방을 '합리적인 가격'에 렌트를 해준다거나, '현지인 호스트가 사는 집'이라는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진 특별한 에어비엔비를 떠올렸던 나에게 에어비엔비는 셰어 생을 모집하는 집주인과 손님들을 찾고 있는 백패커(호스텔)의 광고판과 그리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한편으로 아쉬웠다.




▶ 장점

-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 전혀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지내는 것이 새롭다.
- 호텔에 머무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 요리를 할 수 있다.
- 층이 분리되어 있어서 사생활도 존중되고, 주방을 쓰기가 편했다.

▶ 단점

- 호스트 아주머니가 집에 사셔서 그런지 지켜야 할 룰이 많다.
- 체크아웃을 한 후에 메시지가 와서 '침대 옆 테이블에 나무가 일어난 자국이 있는데 어떻게 된 거냐'라고 했다. 다행히도 첫날 방에 들어가자마자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원래부터 있던 자국이었다. 그러고는 아무런 연락이 없으셨다.
- 주차가 포함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3시간씩만 무료 주차가 가능한 스트리트 파킹(길거리 주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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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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