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고 약국 겸 화장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케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로 향했다. 구충제(회충약)를 사려고 했다.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일 년에 한 번씩은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검색을 해 보니 호주 약국에서 구충제를 구입한 후기가 있었다. 케미스트 웨어하우스로 가서 각 섹션마다 꼼꼼하게 둘러본다. 아무리 봐도 아래와 같은 구충제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카운터에 있던 약사에게 물어봤다.
- 구충제 있나요?
- (의심의 눈초리) 무슨 증상이 있죠?
- 증상은 없는데.. 한국에서는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거든요. 혹시 이 제품(아래 사진을 보여주며) 있나요?
- 임신을 했거나, 모유 수유를 하고 있나요?
- 그런 건 아닌데요..
- 구충제는 특별한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해요. 그렇지 않으면 돈 낭비하는 거예요.
- 그럼 안 살게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결국 구충제를 구입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구충제는 호주에서는 정기적으로 복용하지 않고 증상이 있을 때만 구입하는 약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국민의 40% 이상이 장내에 기생충 감염을 가지고 있던 시절도 아니고 기생충 감염률은 100명 중 0.2명 정도로 감소했다. 또한, 기생충 감염에 의한 질병의 빈도도 크게 감소 한 시대에 구충제를 구입해서 먹는다는 것이 그들의 눈에는 불필요하게 보일 것이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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