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더 Heather Dec 19. 2018

캐논 빅시아 미니x 직구 방법과 후기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은 힘들었던 직구

캐논 빅시아 미니x | Canon Vixia Minix


한창 티비나 유튜브를 보면 하나씩 꼭 가지고 있던 그것, 바로 캐논의 빅시아 미니x 카메라이다. 예전 가격은 30만 원이었지만 공장이 불이 나서 카메라가 단종이 되어버린 후 지금은 ~250만 원까지 하는 것 같았다. 예전부터 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고프로, 미러리스, DSLR 그리고 최근에 구매한 아이폰까지 있으니 굳이 필요할까 싶었지만 구하기가 힘든 희귀 템이라 왠지 더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한국에서는 캐논 빅시아(Vixia) 미니x, 중국과 일본에서는 아이비스(Ivis) 그리고 유럽에서는 레그리아(Legria)라고 불린다. 나는 그렇게 캐논 빅시아 미니x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에서 등장한 빅시아 미니


캐논 빅시아 미니x를 구매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아마존, 이베이 그리고 중고나라[?] 등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나는 호주에 거주하기 때문에 아마존, 이베이를 중점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독일 이베이에서 구매를 성공하신 분이 있어서 우선순위를 독일 이베이에 두고 찾아보았다. 초록창에서 검색을 해보니 최대 250만 원까지 올라갔다.




PART 1



# 1


열심히 검색하기

독일 이베이 이용




앞서 말한 것처럼 독일 이베이에 우선순위를 두고 검색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이베이에서 구매하신 분들도 봤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판매자들이 없길래 독일로 결정했다. 독일은 유럽이기 때문에 빅시아 미니x가 아닌 레그리아 미니x로 검색을 해야 한다. 독일 이베이에서는 레그리아 미니x를 경매로 판매하는 판매자가 많았다. 경매는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올라가고 600유로부터 시작해서 그 이상의 가격이었다.


며칠을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제품. 썸네일을 봐도 오래 쓴 것 같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경매로 팔지 않던 유일한 상품이고 새 컨디션이라고 적혀 있었기에 판매자에게 연락이나 해보기로 했다.



내가 발견한 상품




# 2


판매자에게 연락하기

믿을만한 판매자인지 알기 위해




독일 이베이 사이트에서 찾다 보니 독일어로 나왔다. 아이폰으로 볼 때는 자동 번역이 되더니 맥북으로 보니 번역이 되지 않았다. 고민을 하다가 호주 이베이로 로그인을 해보니 장바구니에 담은 내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호주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니 비용도 호주달러로 나오고 배송비도 호주달러로 나왔는데 배송비가 호주달러 8불 정도로 저렴했다. 그래서 판매자에게 연락을 해서 판매자가 진짜 판매자가 맞는 건지 확인도 할 겸 독일에서 호주로 바로 배송이 가능한지 확인을 하고 싶었다. 판매자가 호주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마지막에 배송 조회는 안된다고 하길래 고민이 되었다. 판매자에게 제품 사진을 더 볼 수 있을까? 하고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냈다.


제품을 이미 포장했어. 하지만, 상품 퀄리티는 정말 좋다고 말할 수 있어.




# 3


판매자의 평점 확인



이 판매자는 부정적인 리뷰는 없었고 긍정적인 리뷰는 9개였다. 전부 긍정적인 리뷰였긴 하지만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판매자는 아닌 것 같아서 고민이 되었다.




# 4


구매하기

프로모션 잘 살펴보기, 결제는 Paypal로





무엇에 하나 꽂히면 꼭 이뤄야 하는 성격이라 잠시 고민을 하다 제품이 사라지기 전에 구매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결제를 하기로 했다. 호주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했는데 개인 판매자라 그런지 Paypal 결제만 가능했다. 쓰지 않던 Paypal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비밀번호를 찾아서 로그인을 했다. 페이먼트에 사용할 카드를 페이팔에 추가하고 이베이에서 결제까지 마쳤다. 배송지 주소는 배대지 사이트에서 독일 주소를 받아서 배송지에 기입했다. 독일 배대지는 아래 Part 2에 나와있다.



100불 혹은 그 이상 구매 시 AUD15 할인 가능한 코드. 위 코드는 현재 만료되었다. 이베이 사이트에 가면 코드가 있을때도 있으니 확인하면 된다.


TIP?

My ebay 페이지에 들어가면 가끔 할인 코드가 있다. 할인 코드 덕분에 나는 20불을 할인받을 수 있었다.




PART 2



#1


배송 방법 선택하기

독일 ▶ 호주




A 나라에서 물건을 구입 시 A 나라에서 그 물건을 받아서 B 나라로 배송을 해 주는 곳을 배대지(배송대행지)라고 부른다. 나는 독일 판매자에게 구매했기 때문에 판매자가 바로 호주로 물건을 보내 주거나 혹은 독일 배대지를 이용하여 호주로 물건을 받아야 했다. 네이버에서 독일 배대지를 검색해보니 전부 독일에서 물건을 받아서 한국으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한국으로 물건을 배송해서 가족들에게 그 물건을 다시 호주로 배송해 달라고 할까라고 고민을 하다가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아서 호주로 배송을 해 줄 수 있는 독일 배대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구글링을 열심히 하여 아래의 사이트를 찾았다.



여러 군데를 알아보고 했어야 하는데 급한 내 성격상 여러 군데를 알아볼 인내심이 없어서 이 사이트를 자세히 둘러봤다. 구글링 하여 후기를 읽어보니 부정적인 리뷰 30% 긍정적인 리뷰 70% 정도였다. 캐논 레그리아 미니x를 구매하기 위해 이 같은 노력을 하다 보니 점점 지쳤고 나중에는 속는 셈 치고, 돈 날리는 셈 치고 구매해 보자는 생각이 들면서 온전하게 제품을 받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전제하에 이 과정들을 해 왔던 것 같다.




# 2


배대지 회원 가입하기



Mailboxde.com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Register for free를 눌러주고 위의 항목들을 작성한 뒤 간단하게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해야지만 배대지 주소와 ID 넘버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렇게 배대지 주소를 받으면 이베이에서 물건을 결제할 때 위의 독일 주소를 기입하면 된다. 나는 여기서 조금 걱정했던 부분이 처음에 판매자에게 호주로 배송을 해 줄 수 있겠냐고 물어서 판매자가 헷갈린 건지 나중에 물건을 배송한 후에 연락이 왔다. "그런데 너 호주로 보내달라고 했었지 않니? 물건 보내고 나니까 기억이 났네. 물건은 배송했어."라고 메시지가 왔었다. 하지만 그전에 나는 이미 메시지로 '나는 배대지를 이용해서 독일 주소가 생겼고 이 주소로 보내주면 될 것 같아.'라고 메시지로 리마인드를 했건만 판매자가 잊은 건지 아니면 배대지의 뜻을 이해 못 한 건지 헷갈렸다. 아무튼 판매자는 내가 준 독일 주소로 물건을 잘 보낸 것 같았다. 사실 판매자의 메시지에 내가 '내가 독일 주소 준거 배대지 주소이고 그 주소로 보낸 거 맞지?'라고 다시 물었는데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때 이후로는 거의 포기를 하면서 물건이 잘 도착하면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기다렸던 것 같다.




# 3


배대지의 이메일 모니터 하기




판매자가 물건을 배대지 주소로 보냈으면 이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된다. 판매자로부터 물건이 배송되었다는 것을 들은 후에 배대지 회사인 Mailboxde.com에 연락하여 알리지 않아도 된다. 나는 조바심 나는 마음에 이메일을 보내서 미리 알려줄까라고도 생각했지만 사이트에도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쓰여 있다. 물건을 받으면 배대지 회사에서는 위와 같이 이메일로 물건을 받았다는 확인 이메일을 보내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확인 이메일을 받았다면 이제 Mailboxde.com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배송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독일 우체국 / 체코 우체국 / UPS 중에 선택이 가능한데 독일 우체국에서는 리튬 배터리가 포함된 제품은 일절 배송이 불가능하고 체코 우체국은 배터리가 포함된 제품의 배송이 가능하지만 최대 30일까지 걸리는 듯하고 나에게 옵션은 UPS 밖에 없는 것 같았다. 다만 좋은 점은 UPS는 Express 배송이기 때문에 호주로 오기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격이 사악하다. 독일 우체국을 이용 시 독일 ▶ 호주 간의 배송비는 13유로 ~부터 시작하는데 UPS Express는 약 130유로를 지불했다는... ABN 소지자면 80유로 정도였는데 나는 ABN이 없다고 클레임 하니 130유로로 훌쩍 늘어났다. 약 호주달러 200불 이상...

선호하는 택배사를 선택하고 배송을 하는 상품명을 기입하면 된다. 최종 페이지에서 금액이 계산돼서 나오는데 그 비용을 홈페이지에서 바로 결제할 수는 없고 우측 상단의 Recharge 버튼을 눌러 배송비를 Paypal을 통해 충전을 하면 배대지 사이트의 최종 페이지에서 Submit & Pay라는 것이 뜬다. 그 버튼을 누르면 배송비가 결제되고 끝난다.


그다음은? 호주에서 물건을 받기를 학수고대하면 된다.




PART 3



#1 


배송 시작

8월 30일 ~ 9월 3일




내가 사용한 배대지 Mailboxde.com에서는 매일 오후 2시에 물건을 배송한다고 한다. 독일과의 시차 때문인지 나는 퍼스 시간 오후 7:46분에 물건이 배송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다시 인내심을 가지고 물건을 기다리는 일이 남았다.



#2 


1차 배송 시도

9월 3일 배송 시도




원래 9/3일(월요일) 날 배송이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던 상황인데 나는 주소지를 회사로 설정해 놓았다. 기쁜 마음으로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했더니 택배 회사로부터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종이를 살펴보니 1차 배송 시도를 했지만 사람이 없어서 다음 날에 다시 배송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9:30분에 출근이라 꽤 이른 시각인데 얼마나 빨리 왔다는 말인가. 종이에 다녀간 시간이 남겨져 있지 않아서 UPS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들어가 보니 오전 8:41분에 왔다 간 것이었다. 따로 물건을 collect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음 날 배송을 기다 릴 수밖에 없었다.




# 3


2차 배송 시도

9월 4일 배송 예정




다음날도 아침 일찍 올 것 같아서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을 했다. 잠시 화장실 가는 사이에 택배가 올까 봐 문 앞에 종이를 붙여놓긴 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9시쯤 택배가 도착했다. 일찍 온 보람이 있었다. 2차 시도만에 드디어 배송을 받은 것이다.




# 4


대망의 오픈



뽁뽁이도 두둑하게, 카메라 상자도 뽁뽁이로 쌓여있었다. 내가 급한 마음에 상자에 덮인 뽁뽁이를 떼고 사진을 찍어서 그렇지 포장이 꼼꼼하게 되어있었다. 사실 벽돌이 오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카메라 상자가 보여서 안도했다.




하지만, 카메라 상자를 열기 전까지도 모르는 일! 상자를 여니 뽁뽁이로 포장된 카메라가 보였다. 카메라를 열어보았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혹시 배터리는 포함이 안된 건지 걱정을 했었는데 카메라 상자 바닥에 있었다. 다행이다. 구성품은 카메라, 배터리, USB, 충전기, 카메라 고리였다. 풀세트! 잘 구매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카메라는 판매자가 말했던 것처럼 상당히 좋은 컨디션이었다. 새 상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다만 배터리 충전기는 사용한 감이 있었다. 카메라 스크린에는 보호필름도 부착되어 있었고 기능도 다 작동이 잘되고 흠잡을 데가 없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이즈가 크고 무게감도 있는 편이었다. 빅시아 미니는 조금 가볍다고 하던데 음향 기능면에서 빅시아 미니x가 더 성능이 좋다는 말이 많았다.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캐논 빅시아 미니x를 구매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브이로그를 찍기에 제격인 카메라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프로를 팔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총평



▶ 직구는 이렇게도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 다시 하라면? 정말 사고 싶은 물건이 아닌 이상은... 못할 것 같다.

▶ 시간/비용의 문제보다 에너지 소비가 크다. 하루 종일 걱정하게 된다.

▶ 개인 판매자에게 구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판매자를 100% 믿기는 힘들다. 손해 보고 구매한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 독일 -> 한국으로 배대지를 이용해서 물건을 받았다면 비용 면에서 더 절약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 하지만, 물건을 제대로 받았을 때의 그 성취감은 말로 못한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매거진의 이전글 서호주에서 인생 샷 찍기 좋은 여행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