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Western Australia)는 호주에서 가장 땅덩이가 넓은 주입니다. 면적은 2,645,615 km²이며 면적의 80%가 사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인구는 2백만 명이며, 주도는 퍼스(Perth)로 인구는 약 140만 명에 달합니다. 한반도 면적의 약 11배인 서호주는 때로는 황량할 수도 있지만 곳곳에 숨겨진 여행지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서호주에서 대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SNS 용 인생 샷을 찍기도 좋은 장소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호주에서 가장 이쁜 바다라고 불리는 에스페란스(Esperance) 지역의 바다 럭키 베이. 럭키 베이는 케이프르그랜드(Cape Le Grand) 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를 바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서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사람들에게 친근한 캥거루와의 셀카 찍기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호주 대자연의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퍼스 시티에서 편도로 약 1시간이 걸리는 이곳 무어 리버 지역은 퍼스 시티에서 가깝기 때문에 1박 2일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고 혹은 당일 치기 여행지로도 좋습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교차점으로 그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여행자들의 셔터를 누르게 하는 장소입니다. 강 이름은 이곳을 탐험한 첫 유럽인 조지 플레처 무어(George Fletcher Moore)가 1836년에 이 강을발견하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낚시, 수영, 캠핑을 이곳에서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현지인과 여행객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거대한 바위의 모양이 춤추는 파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 ‘웨이브 락’, 퍼스 시티에서는 왕복 8시간 정도가 걸리는 먼거리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웨이브 락을 만나겠다는 마음으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혹은 데이투어를 이용하여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습니다. 웨이브 락에는 얼굴과 몸에 달라붙는 파리들이 정말 많으므로, 양파망이나 모자에 코르크 마개가 대롱대롱 달려있는 호주의 전통 모자 ‘코르크 모자’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바위의 모습 때문에, 춤추는 바위를 배경으로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퍼스 시티에서 남쪽으로 2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콜리(Collie)라는 작은 타운에 위치한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크는 수정처럼맑고 푸른 물의 색으로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장소입니다. 여름철에는 카약을 타거나 패들 보드를 즐기는 로컬들로 인기가 많은 장소이며, 그림 같은 하늘과 잘 어우러져 SNS 용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 중 한 곳입니다.
블랙 다이아몬드를 방문하신다면 아래의 장소도 함께 여행하시면 좋습니다.
허니문 풀(Honeymoon Pool)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허니문 풀은 여름철 야영을 하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냇가, 바비큐 시설, 캠핑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가족, 친구들과 여름을 보내기 좋은 곳이며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크를 구경하고 허니문 풀에 들러 바비큐 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일정을 추천합니다.
번버리(Bunbury)
퍼스에서 남쪽에 위치한 작은 타운인 이곳은 흔히 공장지대로 알려져 있어 워킹 홀리데이 세컨드 비자를 따려는 이들이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번버리 타운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 레스토랑들이 많고 작은 타운답게 아늑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크에서는 차로 약 50분이 걸립니다.
서호주의 신기한 ‘분홍빛 호수’에 대해 들어보신 분들이 꽤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서호주의 칼바리(Kalbarri)라는 지역의 입구에는 Pink Lake라 불리는 분홍빛 호수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가 어려운 이 핑크 레이크는 푸른 미세조류인 두날리엘라 살리나(Dunaliella Salina)의 서식으로 인해 분홍빛을 띱니다. 인생 샷을 찍기에는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하는 핑크 레이크, 서호주 에스페란스(Esperance)지역의 Spencer Lake에서도 분홍빛 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서호주에 있는 산맥 중 유일하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서호주에서 유일하게 눈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스털링 산맥의 지명은 1835년 서호주 총독 제임스 스털링(James Stirling)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은 블러프 놀(Bluff Knoll)입니다.
해발 1,099m의 높이에 총 트래킹 거리는 왕복 3-4시간, 총거리 6km입니다. 호주 베스트 트래킹 장소 25위안에 속하며 서호주 겨울에 눈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 더욱 특별합니다. 서호주를 여행할 때는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아 세상과 단절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블러프 놀의 정상에 다 와 갈 때쯤 인터넷 수신이 잘 잡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하이킹을 즐기지 않더라도 스털링 국립공원의 블러프 놀은 너무나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정상에 올라서서 우리가 밟아온 발자취를 내려다보면 그 희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서호주내에 또 다른 ‘국가’가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서호주에는 ‘Hutt River 공국’이라고 하는 개인이 설립한 나라가 있습니다. 퍼스에서 북쪽으로 517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헛리버 공국'의 이름은 공국을 지나는 헛 강(Hutt River)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헛리버 공국의 설립자인 레너드 캐슬리(Leonard Casley)는 밀 생산량을 둘러싼 서호주 정부와의 분쟁에 시달렸습니다. 당시캐슬리가 소유하고 있던 밀 농장은 약 4,000㏊에 달했으며 밀 수확을 앞둔 시점에서 잦은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1970년 4월 21일 캐슬리는 호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며 자신의 나라를 설립하였습니다. 전체 인구는 50명이며 면적은 75km2입니다. 독자적인 우표, 화폐, 비자 제도를 만들었으며, 자식과 손주, 증손자 등 50여 명의 가족을 공국의 국민으로 선언했습니다.
헛리버 공국은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관광객들에게 시민권을 발급하고 있는데, 그 수만 무려 2만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서호주 북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헛 리버 공화국에 들려 레너드 아저씨와 함께 인증샷도 찍고, 호주 속의 또 다른 국가 헛 리버 공국을 구경 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